주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 바람부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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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권 TF구성해 논의 본격화…부산은행 첫걸음 내딛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8 16:50:35

▲ 주요 시중은행.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스카이데일리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요구에 응답하며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조기도입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책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유예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은행권에 조기 시행을 요청한 만큼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은 이달부터 오후 6시 조기퇴근을 시행하며 사실상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PC 셧다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오후 6시에 일률적으로 퇴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간외 근무도 주 12시간으로 제한했다.

IBK기업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기업은행은 3월부터 ‘근로시간 단축대응 TF’를 꾸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달엔 ‘IBK런치타임’을 시범운영하며 점심시간에 PC가 꺼지도록 조치해 이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중이다. 이밖에 유연근무제, 근무시간 선택제 등 도입을 추진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연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무소별 근무시간 실태조사 및 농협중앙회와의 논의를 통해 조기도입 방안을 마련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TF를 꾸려 공항점 등 특수영업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파악 중에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TF를 만들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관한 예상 문제를 논의 중이며 KB국민은행도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도 주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주52시간 근무제의 유연한 도입을 위해 근무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야근이 많은 부서를 중심으로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근무형태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부서별 업무 시간을 파악해 자체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무형태를 파악하고 자문을 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만큼 저축 은행권에 주52시간 근무제 연내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주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갑작스런 도입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준비 기간이 부족해 제도 개선이 아직 정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개선시키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제도 도입으로 예상치 못한 위험에 마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신규채용을 통해 업무 분담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리고 비대면 거래 확대를 통해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은행업계는 예상되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전반적인 은행 제도 개선 및 초과근무를 대체할 방법을 논의 중이라 알렸다.

[강주현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