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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속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0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이 전 이사장은 불법고용을 지시한 적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의 구속 전 영상실질심사를 열고 이 전 이사장의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오는 21일 새벽에 가려진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10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일반연수생 비자로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의 비자 발급을 위해 관련 서류들을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려면 재외동포 또는 결혼 이민자 신분이어야 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 전 이사장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지난 18일 법원에 청구했다.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인을 허위초청하거나 출입국당국에 허위 서류를 낸 사람, 외국인을 불법 고용한 사람 등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국은 대한항공에 아무런 직함이 없는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 등을 동원해 이 같은 허위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이 전 이사장은 11일 이민특수조사대 소환 조사에서 불법고용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가사도우미를 국내로 입국시키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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