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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와 친홍계가 극단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친박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서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이제는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린다”고 말했다.
또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고, 당은 해체 위기에 몰렸다”며 “(하지만) 건강한 보수정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다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 걸음이라 믿는다”고 말하고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친박계는 당초 정우택 의원을 당권후보로 내세워 친홍계에 맞선다는 계획아래 지난 18일 김성태 권한대행이 발표한 당 혁신안에 대해 집중 공격하면서 세 결집에 들어갔다. 반면, 친홍계 역시 “김 대행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며 별도의 모임을 갖는 등 김 대행을 적극 엄호하며 맞서왔다.
급기야 19일 초선의원들이 당 쇄신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 의원의 핸드폰에 서 의원과 친박계인 이장우·김진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문자가 공개되면서 친박계와 친홍계의 싸움은 수면위로 떠 오른 상태다.
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이라는 분석이다.
서 의원의 탈당으로 친박계와 친홍계 간의 격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 중진들의 연쇄 정계은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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