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결…당국 인가 남은 우리은행 지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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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사회 의결…당국 인가 관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0 15:44:50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이사회 의결을 마치고 금융당국의 인가만을 남겨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지주체제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계획서’ 승인을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인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주주총회 등 후속절차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시대부터 이어져온 숙원사업이다. 이 전 행장은 은행 체제의 성장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임기기간 내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지만 지난해 10월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자진사퇴하면서 지주사 전환 동력을 잃은 바 있다.

뒤를 이어 손 행장은 취임 초부터 지주사 전환을 중요 과제로 여기며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번 의사회 의결도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비(非)금융지주회사다.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와 협업이 어렵고 사업확장에도 제약이 있는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다면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릴 수 있어 수익 구조가 다양해진다. 출자 제한에서도 자유로워 지며 향후 성장을 위한 동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금융당국의 인가만 남은 상황이다. 채용비리 사태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더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주사 전환 이사회 의결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일 12시 43분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주가는 전일대비 6.5%(1050원)오른 1만 7200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함에 따라 주가 부양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배당률도 4%내외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될 계획이다.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되는 주식이전 대상 회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다. 우리은행 지주사는 내년 1~2월 중으로 상장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며, “지주 설립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