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추격압박 삼성전자, 수뇌부 집결 의견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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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문부터 글로벌전략회의 돌입…이재용 부회장 불참할듯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2 15:06:09

삼성전자 수뇌부들이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삼성전자는 22일부터 3일간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해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삼성전자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경영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는 DS(반도체) 부문장인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각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개발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수출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슈퍼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강국면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이를 위해 TSMC 등 대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 강화와, 비메모리사업인 시스템 LSI사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도 논의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과 중국 업체의 설비확대에 따른 과잉 공급에 대한 대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DS 부문 회의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IT·모바일(IM)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CE) 부문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IM부문의 경우 줄어드는 스마트폰 점유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CE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시장의 확대와, AI(인공지능) 전략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지목된다. 특히 AI는 이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두는 분야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AI센터들을 설립하고, AI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인프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사적인 AI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참석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부문장과 실무진들이 모이는 자리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회장이 참석했을 때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그동안도 공식적으로 참석을 하지 않고, 일부 회의만 참관하거나 만찬에 참석해 임원진을 격려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