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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해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얕은 지식과 경험이 아니라 수많은 인고의 시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는 칭호다. 전문가는 두 가지 일을 다 잘하기도 어렵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소수의 사람에 불과하다.
KTX 내에서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은 열차팀장(안전관리팀장)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2015년 나온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코레일 소속인 열차팀장(안전관리팀장)의 업무는 원칙적으로 출입문 개폐, 신호상태 확인, 제어안전장치 취급 등 안전 부분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안전관리팀장의 업무는 시설물 안전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이는 객실 내 응급환자는 자주 발생하지 않아 방치하겠다는 안일한 대처로 볼 수 있다.
또한 코레일 관광개발이 고용한 객실 승무원들 업무에도 승객 안전은 빠져있다. 그들의 업무는 객실 온도와 조명, 승객 인사, 노약자 승하차 보조, 안내방송, 승차권 확인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승객서비스 부분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KTX 승무원의 글을 보면 판례는 더욱 확실해 진다. 코레일 측은 “승무원이 담당해야 할 안전 업무 매뉴얼 내용을 없애고 외주(코레일 관광개발) 승무원의 업무는 안내방송과 환승 시 승객 안전에 유의로만 한정한다”고 다소 황당한 지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930석이나 되는 KTX 승객들의 안전을 함께 도모해도 모자를 판에 나누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때문에 사고 발생하면 매뉴얼 없이 이용객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때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또한 1명의 의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이에 따라 KTX 승무원이 승객 안전까지 책임 질 수 있도록 그들의 고용 안정화가 조속히 시행 되는 것은 물론 응급상황 시 매뉴얼에 따라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인력 고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문용균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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