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신체훼손 영화가 ‘15세 관람가’…등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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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독전’ ‘마녀’ 등급평가 관대 지적…영등위 “표현수위 고려한 것”

도유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03 14:16:05

영화 ‘독전’에 이어 폭력적인 장면들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마녀’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으면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등급 평가가 지나치게 관대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7일 개봉한 ‘마녀’는 칼과 총 등 도구를 이용한 살인과 총격전, 시신유기 등 신체 훼손 관련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영등위는 주제(유해성 등), 폭력성, 대사(저속성 등), 공포, 모방위험에서는 ‘다소 높음’, 약물에서는 ‘보통’, 선정성에서는 ‘낮음’ 평가를 내리며 ‘마녀’를 ‘15세 관람가’로 정했다.

영등위는 “살인과 살상의 폭력 장면들이 다소 자극적으로 묘사되었고, 비윤리적인 유해성 등이 있으나,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주제와 표현의 수위 등을 고려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15세 관람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피가 난무하고 사람을 죽이는 게 너무 쉽다” “애들과 함께 보는 내내 불편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훈정 감독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편집 과정에서 조금씩 수위 조절을 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15세에 맞춰 영화화한 건 아니었다"며 "15세 이상 관람가가 나온 것은 솔직히 의외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2일에 개봉한 ‘독전’역시 마약거래, 마약 흡입, 불법 제조 및 불법거래 과정이 가감 없이 묘사되고 잔인한 신체훼손 장면과 노출 수위도 높은 점에도 불구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로 선정됐다.

영등위는 주제(유해성 등), 선정성, 폭력성, 대사(저속성 등), 공포, 약물, 모방 위험에서 모두 ‘다소 높음’ 으로 평가했다. 또한 “총격전, 고문 등 폭력묘사와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지만 제한적으로 묘사돼 있어 영화 전반의 수위를 고려할 때 15세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독전’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고려할 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네티즌이 직접 영화등급을 정하는 영등위 홈페이지 ‘나의 영화등급’ 코너에서도 ‘독전’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두 개의 영화 등급 평가 논란에 대해 영등위는 “등급 분류는 영상물에 대한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반영하는 작업이고 이를 위해 등급 분류 위원은 서로 입장과 생각이 다른 사회 각계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다”며 “등급 분류 시 전문위원과 등급 분류 소위원회 위원들이 연령에 맞는 등급 분류를 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등급 분류 결과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은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수용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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