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승 이하 항공기 항공사…적자·매각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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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코리아익스프레스 매각설…“LCC·KTX와 차이 없어보여”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05 18:18:33

50인승 이하의 소형 항공기를 이용하는 항공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국토교통부·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 운항을 시작한 에어포항의 3월부터 6월까지 탑승객 수는 5만6000여명이다. 약 1800여편의 소형 항공기가 포항~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한 점을 감안하면 편당 약 30명이 탑승한 셈이다.

에어포항은 현재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조종사·정비사 등 고정비용 부담으로 향후 5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당초 경북도·포항시가 20억원씩 출자해 지원키로 한 계획이 미뤄지면서부터다.

또한 향후 늘어날 항공기 수요까지 고려해 운행할 인원을 미리 고용한 것도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에어포항은 2대의 항공기에 관한 인력으로 조종사 6명 등 총 120여명을 고용 중이다.

에어포항의 위기를 직감한 경북도는 별도의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 3월 경 신설 항공사를 설립해 에어포항을 합병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포항이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북도에서 주관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주민공청회에서는 에어포항의 주력 기종으로 운영 중인 CRJ200LR의 경우 항공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운영하는 B737-800보다 좌석 당 원가가 약 2배 수준이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경우도 한 업체에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해당 업체의 3~6일까지 탑승객 수는 국내선 28명, 국제선 28명 등으로 탑승률이 6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2005년 설립돼 에어택시 시장을 노렸다. 기존 항공사와 노선 차별화를 위해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았다.

양양~김해 구간을 수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한 편을, 토·일요일 두 편씩 운항하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요금은 편도 9만4000원이다. 항공 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임은 희망적이지만 요금 측면에서는 최근 저비용항공 시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최근 광주·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은 고급 서비스 및 프리미엄 소형 항공기 시장을 노련다고 밝힌 바 있어 최고 저비용항공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KTX 및 타 항공사와 차별점이 없어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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