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회생 아직인데…노조는 하계투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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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됐지만 반영까지 2년…현대重노조 7시간 부분파업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2 17:42:15

차츰 수주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수년째 이어져온 업황 부진으로 여전히 어려운 조선업계에 파업 등 하투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사들은 업계 특성상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 되기까지 2년 이상 걸려 아직 실적이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가운데 이러한 노조의 활동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오는 13일 특수선 근로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들은 7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 모여 고용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을 실시했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을 올해 임금 교섭 마무리 마지노선으로 삼고 협상 종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8일 첫 상견례를 열고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임금·인력감축 측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4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쟁의조정에 따른 모든 파업절차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최근 민주노총 현대중공업 지부와 사내하청지회 통합을 위한 규칙 제정 건을 논의해 ‘1사 1노조’ 구성까지 추진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94% 인상 ▲성과급 250% 이상 지급 ▲하청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비 및 자녀 학자금 지급 ▲자기계발시간 10시간 추가 지급 등을 요구했다. 기본급에 관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약 44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43개월째 수주가 없어 해양플랜트 도크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부서 임원 10여명을 3분의 1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경영정성상화 전까지 임금동결과 기본급 20% 반납을 요청한 바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중국·싱가포르 등의 공세와 현재 높은 고정비용으로 인해 신규 수주가 쉽지 않다”며 “위기극복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며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가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임단협에서는 앞서 사측이 미룬 2016~2017년 임단협을 더해 3년치 교섭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한다. 조선 ‘빅3’ 중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가장 많던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이후 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수주량을 가져간 대우조선해양에도 파업의 움직임이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일 93.4%의 찬성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했다. 앞서 노조는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산별노조로 전환한 바 있어 협상 진행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내놓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2015~2016년까지 이어진 수주 절벽에 따른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감이 부족해 문을 닫는 조선소가 나오고 있다”며 “상호협력으로 회사를 살릴 생각보다는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금속노조 가입, 현실적으로 힘든 임금 인상요구, 파업 등 노조의 행태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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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진 기자 nnssjj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