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떠나는 증권시장…주식 700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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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순매도 지속세…투자심리 위축되며 거래량도 줄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6 18:28:45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떠나고 있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주식보유량과 거래량이 모두 줄며 증권시장의 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주식 7150억원을 순매도 했다고 16일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2조 2040억원을 순매도 한 이후 3개월째 매도세를 유지했다. 5월에는 그 규모가 3800억원이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1조 2000억원 규모, 미국이 810억원 규모 등으로 주식을 순매도 했다.

연이은 순매도로 외국인의 주식 보유잔고도 줄어 지난달 말 기준 총 596조 8910억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며 자연스레 주식시장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추세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이번 달 주식 거래량은 올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상반기에만 해도 10조원을 훌쩍 넘겼던 국내 주식시장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9조원 선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중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9조 82억원이다. 주식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월에 15조 8100억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12조원 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및 반도체 호황, 남북정상회담 등 호재가 반복되며 국내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되고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국내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질 동안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를 유지하며 국내 증시는 활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국내 투자자까지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4조 53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7조 233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가 미미한 점, 상반기 국내 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 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악재로 남아있어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대외 악재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속된 대외 악재로 외국인이 안전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는 만큼 대외 경기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가 늘어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회복되는 만큼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해선 대외 악재의 완화가 시급해 보인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