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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항공기 운용리스 금액이 부채로 처리됨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LCC)들이 기업공개(이하·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티웨이항공은 2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공모가액을 주당 1만2000원으로 낮춰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제시한 공모희망가액 밴드 1만4600~1만6700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약 20대 1의 예상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2015년·지난해 IPO에 성공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378대 1과 274.6대 1을 기록해 티웨이항공보다 크게 앞섰다.
에어부산도 연내를 목표로 IPO에 나섰다. 해당 업체는 앞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 반대로 계획이 무산됐다. 결국 올 상반기 이사회에서 상장 안건을 의결하며 상장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업체가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인IFRS9 시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부터 항공사들은 IFRS9에 따라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항공기 리스 관련 자산 및 부채를 장부에 포함시켜야 한다. 리스료가 항공사의 제무제표 상에 표기되는 셈이다.
특히 항공기 구입 혹은 금융리스 비율보다 운용리스 비율이 높은 국내 LCC의 경우 부채율이 크게 증가해 재무적 부실이 부각된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새 회게기준을 적용하면 LCC 부채 증가율 평균은 181%에 달한다.
리스 비용을 월 단위로 정산하는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95억97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지급한 리스료를 부채로 전환하면 부채비율이 518%에서 843%로 올라간다. 에어부산 역시 올해 리스료로 719억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해왔던 항공기 리스료가 부채로 잡히게 돼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할 공산이 크다”며 “LCC들은 부채비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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