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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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에도…금융당국 대출규제로 최대 4.75%p 인하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24 14:11:38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인하됐다.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금리를 낮춘 배경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기준 10위 안에 있는 저축은행 금리가 올해 들어 적게는 0.11%p에서 많게는 4.75%p까지 내려갔다.

그 중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1.1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 21.61%보다 0.47%p 낮은 수치다.

이어 2위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연 25.87%에서 지난달 연 21.68%로 4.19%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이 4.68%p, JT친애저축은행 4.75%p 씩 평균금리를 낮췄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등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줄줄이 금리를 낮췄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1%에서 연 4.23%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금리를 낮춘 건 금융당국의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초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에 대해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며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를 지적했다. 아울러 연 2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이밖에도 고리대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언론 공개 및 대출영업제한 등으로 강도 높은 대응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금감원장에 이어 윤석헌 금감원장도 취임 이후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을 통해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실태를 공개하며 합리적 금리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저축은행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 대형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테스크포스(TF)'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TF는 저축은행의 금리산정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억제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달 말 실시한 SBI저축은행 현장감사엔 주택담보대출 관련 검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저축은행의 대출금리산정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저축은행권은 “과도한 규제로 시장 자율적인 경쟁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나 대출금리 조정 등 ‘몸 낮추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