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이어 기업심리까지…경기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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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무역분쟁에 기업 체감경기 18개월만 ‘최악’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31 16:19:13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최근 14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부진 및 인건비 상승과 함께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체 산업 BSI가 75로 전월 대비 5p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 하락폭은 2015년 6월에 9p 하락한 이후 가장 컸다. 이로써 소비자심리지수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제심리도 이번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번달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BSI는 지난 4월 79에서 5월 81까지 소폭 상승했다가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그 중 상승세를 유지하던 제조업 업황BSI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4개월만에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계절적 요인 및 투자심리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 대비 6p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업황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4p하락했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의 중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전월 대비 6p, 5p 씩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3p하락했고 내수기업이 7p나 하락해 내수시장의 부진을 나타냈다. 이밖에 인력난·인건비상승,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제조업 업황의 심리 악화를 견인했다.

주력 산업군의 BSI도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화학제품 분야는 전달에 비해 11p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수요 하락 예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분야는 완성차 업체의 국내외 생산과 판매 부진 지속,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부과 우려 등으로 이달 7p가 낮아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부진 등으로 4p 떨어졌다. 조선·기타운수도 전월 대비 6p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BSI는 83으로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채산성BSI와 자금사정BSI는 각각 86, 84를 기록해 전월 대비 1p씩 떨어졌다.

또한 이번달 비제조업 업황BSI에서 휴가철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내수부진 등으로 도소매업 분야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의 경기심리는 전월에 비해 5p 떨어졌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건설업도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부문 투자 감소로 전월 대비 각각 12p, 3p씩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의 경기심리도 제조업과 같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인력난·인건비상승 등의 원인이 수축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쟁심화와 내수부진 등도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의 매출BSI는 83으로 전월 대비 4p 떨어졌다. 채산성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으며 자금사정BSI도 86을 기록해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

다음달 기업의 업황전망BSI도 하락해 기업의 체감경기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업의 8월 업황전망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7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전망BSI도 전월보다 6p 하락한 74로 나타났다.

이 밖에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1로 전월 대비 5.1p 떨어졌다. 계절적요인과 불규칙 변동 등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5.5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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