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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위·한체대)이 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 시티오픈 16강에 진출한다.
정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단식 2회전(32강)에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91위)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정현은 이번 대회 8번 시드를 받고 1회전은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바그다티스는 1회전에서 브라누아 페르(55위)를 잡고 올라왔다.
바그다티스는 현재 세계 랭킹이 91위까지 밀렸지만 2006년에는 호주오픈 단식에서 준우승 및 세계 랭킹 8위까지 차지했던 베테랑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2-2로 맞서다 5점을 잇따라 허용하며 바그다티스에게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바그다티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를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1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정현은 바그다티스의 서비스게임이었던 첫 게임을 브레이크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곧이어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내 게임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이후부터는 바그다티스가 따라오면 정현이 도망가며 큰 실수 없이 서로가 서비스게임을 가져갔다.
정현은 3세트 8경기에서 0-30으로 뒤져 잠시 위기에 몰렸으나 역전했다. 게임스코어 5-3을 만들어 승리에 다가섰다. 이후 경기는 듀스로 이어지고 긴 랠리 끝에 바그다티스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정현이 결국 6-3으로 2시간44분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현은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발목 부상으로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을 털어낸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BB&T 애틀랜타오픈 단식에 출전했다. 2개월 반 만에 코트에 복귀한 정현은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스티브 존슨(34위)와 알렉스 드 미나르(72위)의 2회전 경기 승자와 3회전을 치를 예정이다.
[도유리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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