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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단순노무직 청년 취업 증가

박봉 사무직 “생활 안돼”…청년들, 줄줄이 노무직行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여파 채용시장 위축…“정부, 혁신기업 양성해야”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09 0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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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기는커녕 단순노무 일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채용시장이 좁아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건설현장의 단순노동, 배달업, 택배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청년들 중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노무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2년제 이상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단순노무 업종을 찾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급한 정책변화로 인해 청년 신규 채용 시장이 위축된 탓이라 지적하고 있다.
 
“160만원 사무직 하느니 보수 괜찮은 노무직 나아”
 
단순노무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복잡한 업무 대신 단순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현장의 ‘보조인력’, 배달음식점의 ‘배달원’, 주유소의 ‘주유원’, ‘택배기사’ 등이 있다. 올해 건설현장 보조 인력의 일당은 10만원~13만원, 배달원 월 200~300만원, 주유원 월 180~250만원, 택배기사 250만 원 이상 등으로 적지 않은 보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15세 이상 29세 미만의 청년 중 (2018년 5월 기준)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청년은 25만3000명으로, 지난해 22만6000명에 비해 2만7000여명이 증가했다.
 
이는 단순노무 종사자 총 330만1000여의 7.7%를 차하는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단순노무자가 급증했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3만 7천명)보다 0.7% 높다.  
 
▲ [자료=통계청] ⓒ스카이데일리
 
반면 교육 서비스업(-9만9000명), 제조업(-7만9000명), 도소매업(-5만9000명) 취업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교육 서비스 9만 9000명 감소 △제조업 7만 9000명 △도매 및 소매업 5만 9000명이 감소했다.
 
광진구 인근의 주거복합단지 건설현장에서 만난 박정호(28·남) 씨는 지방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 대신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박 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가진 적이 있지만 세금 공제 후 월급은 160만 원 정도로 적은 편이었다”며 “직장도 마음에 들지 않고 보수도 적어 올해 4월 퇴사했고, 지금 수입은 그때보다 100만 원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직장이 있다면 언제든 취업 할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C 물류회사에서 택배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양경진 (27·가명·남)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이곳에 취업했다. 양 씨는 “구인 중인 사무직종 회사는 200만원도 못 받는 직종이 대부분이고 보수가 괜찮은 회사는 극소수만 채용하거나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전공과 관련은 없지만 보수가 괜찮은 택배기사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급격한 정부정책이 채용시장 위축 불러…혁신성장사업 중요성 ‘강조’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단순노무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못 찾은 청년들이 임시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단순 노무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단순노무직을 선택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용 촉진 정책이 결과적으로 청년들의 신규 채용시장을 위축 시킨 탓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사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야 청년 취업률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청년 ⓒ스카이데일리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신규 채용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청년층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는 실패한 셈이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직원에게 최저 수준의 급여도 지급할 여력이 안 돼는 부실기업들이 구조조정 되고 있는 실정이라 신생 일자리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또한 중소기업은 복지 임금 수준이 대기업의 60%에 불과하는 등의 문제로 청년들이 괜찮은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단순노무를 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부가 복지, 임금수준이 일정수준 이상인 혁신 기업들을 양성하는 혁신성장사업에 가시적인 효과를 낸다면 취업자 수가 늘고 동시에 청년들이 졸업 후에도 단순노역 종사자하지 않고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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