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팀, 9일 김경수 지사 재소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공범 혐의점 포착 위해 드루킹과 대질 심문도 검토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08 23:00:04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공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소환한다.

특검팀은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김경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첫 조사 후 3일만이다.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김 지사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특검팀은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드루킹 김모 씨와의 공모관계를 확인하고, 지방선거 협조를 대가로 인사를 청탁한 의혹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2차 조사에서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인적·물적 증거를 토대로 혐의점을 잡기 위해서다. 특검팀 역시 필요하다면 대질 신문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혐의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방문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댓글 조작을 지시하거나 청탁을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1차 조사 이후에도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소환 통보와 더불어 이날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도 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했다.

드루킹의 최 측근인 도 변호사는 앞서 지난달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바 있다. 이에 특검팀은 기존 혐의인 업무방해 및 직무집행 방해와 더불어 댓글 조작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8일 밤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오는 25일 종료되는 드루킹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이번 사건은 정치 공세로 특검을 하는 것이지 애초부터 특검 깜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특검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정의당 역시 특검 수사 방향에 대해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드루킹을 수사해야 하는데 드루킹에게 휘둘리고 있다”며 “어떤 진척도 보여주지 못했는데 지금과 같이 정치권 안팎을 건드리는 식의 수사라면 기한 연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부실수사를 이유로 특검 연장을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이 이 정권과 연관됐다는 가능성이 차고도 넘친다”며 “수사기간을 연장해 김경수 지사와 송인배, 백원우 청와대 비서관과의 커넥션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