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학교 학생 6명·김영랑 시인 등 광복절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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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순국선열·애국지사 등 포상대상자 177명 발표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3 13:08:04

▲ 올해 광복절 포상자로 선정된 배화여학교 학생 6명(왼쪽부터 박양순·김경화·성혜자·소은명·안옥자·안희경 선생)이 일본 경찰에 체포, 옥고를 치를 당시 사진.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오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

13일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93명(애국장 31명,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 등으로 전해졌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이번 포상대상에는 3·1운동 1주년을 맞아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서울 배화여학교 6명의 여학생들이 포함됐다. 김경화, 박양순, 성혜자, 소은명, 안옥자, 안희경 선생 등 포상자 6명은 1920년 3월1일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검거돼 재판에 회부됐다.

만주에서 독립군의 항일투쟁 지원에 헌신한 허은 여사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허 여사는 만 6세가 되던 1915년에 일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한 이후 1932년 귀국할 때까지 남편인 이병화 선생의 독립운동을 보필하면서 무장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했다.

전남 강진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김윤식 선생도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필명인 김영랑으로 유명한 선생은 1919년 3월25일 고향인 강진군 강진면에서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키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선생은 시인으로 활동하며 일제 식민통치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밖에도 군자금 모집하다 체포돼 교형을 받고 순국한 의병 계석노 선생 등은 건국훈장 애국장에,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중 고향인 황해도 신천에서 만세 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된 곽영선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비밀결사를 조직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고 임시정부를 후원한 최복길, 김경신, 김화자, 옥순영, 이관옥 선생 등 5명에게는 건국훈장이 추서된다.

보훈처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은 건국훈장 1만912명, 건국포장 1253명, 대통령표창 2887명 등 총 1만5052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문가 연구용역을 실시해 202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쳐 26명을 포상했다,

보훈처는 “관련기관과 사료수집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