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최초 운행정지…수입차 판도 변화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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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대상 차량 안전점검 이행률 70% 밑돌아…아우디·폭스바겐 등 약진 가능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4 14:27:39

BMW가 사상 처음으로 운행정지 조치를 받은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 변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 장관은 1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 정지 명령을 발동해 줄 것을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요청한다”며 “BMW 차량 화재 사고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는 안전 운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차량에 대해 정비 및 운행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중 2만7246대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다. 오늘(14일)이 긴급안전기간 마지막 날인 것을 감안한다면 약 2만여대의 차량이 운행중지 조치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BMW는 지난 2주간 서비스센터를 통해 △엔진 커버 및 온도센서 이상 여부 △내시경 렌즈 삽입 및 내부 확인 △EGR 쿨러 내부 냉각수 누수 여부 확인 등 3단계에 걸친 긴급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BMW가 안전진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화재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 양양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2013년식 BMW M3 컨버터블 가솔린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다. 또 지난 12일에는 경기 하남 미사대로를 주행 중이던 2015년식 BMW 520d 모델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인해 BMW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급격히 추락했다. 이로 인해 BMW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반사효과로 타 수입차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판매를 제기한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공격적인 할인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BMW의 국내 판매량은 전달대비 5.6% 하락한 3959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재사고의 중심에 서 있는 BMW 520d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달대비 440대 감소한 523대에 그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줄곧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권을 지켜오던 520d의 순위가 5위로 추락했다.

반면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상당기간 국내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1627대, 142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량 3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우디 A6 35 TDI는 지난달 974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고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역시 771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또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준수를 명목으로 아우디 A3, 폭스바겐 북미형 파사트 TSI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신차효과까지 누리고 있어 BMW를 넘어 국내 수입차 시장 2위까지 넘볼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