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님들의 외침’ 담은 앨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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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일 기념 ‘이야기 해주세요’ 한정판 LP와 CD 판매

도유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4 14:06:54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외침과 속삭임을 담은 앨범‘이야기 해주세요’가 발매돼 화제다.

페이퍼크리에이티브 제작사는 올해 처음 제정된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야기 해주세요’를 새롭게 만들어 고음질 한정판 LP와 LP미니어처CD를 14일 판매한다.

이 앨범은 소박한 멜로디와 담백한 목소리로 울림이 있는 노래를 들려주며 비극적 역사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켜온 우리에게 조용한 일침을 가한다.

앨범 속 '이야기'의 대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님에 한정돼 있지 않다. 동시대 성폭력의 문제를 포함해 오늘날 대다수 여성이 대면하는 폭력과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앞서 ‘이야기 해주세요’는 2012년과 이듬해 Part.1, 2로 출시한 적이 있으며 이번 앨범에는 이상은의 ‘성녀’를 제외한 모든 곡들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보인 뮤지션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떠올리는 등을 고민해 저마다의 개성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와 함께 Life-fragrance 브랜드 '르 플랑(Le Plein)' 과의 협업으로 LP에 시그니처 향기를 담았다. LP를 꺼내면 위안부 할머님들의 시그니처향인 '치자꽃' 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앨범 표지로 2015년 여성가족부 주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학생, 청소년 작품 공모전 최우수 수상작 ‘정서한’의 '꽃잎에 가려진 얼굴 없는 슬픔'을 사용한 것도 상징적이다.

작품은 꽃다운 나이에 끌려간 할머님들을 꽃을 든 소녀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소녀 옆의 빈 의자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님들을, 의자 위의 새는 환생한 할머님들을 상징한다. 소녀의 치마에는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들을 표현했고 소녀들의 피 눈물이 고여 발목까지 채워진 모습으로 할머님들의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나타냈다.

한편, 앨범 작업에는 이효리, 이상은, 남상아, 한희정, 송은지, 이아립, 박혜리, 지현, 트램폴린, 빅베이비드라이버, 로터스 프로젝트 등 장르와 영역을 뛰어넘는 여성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참여한 여성 음악가들은 “폭력과 전쟁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 일상에서부터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불편한 숙제들을 음악을 통해 공유한다”며, “그것이 이 앨범이 가진 목적의식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한정판 음반을 기획한 페이퍼 크리에이티브 최성철 대표는 “이 음반을 통해 한 많은 삶을 살아온 할머님들부터 동시대 폭력에 노출된 이 시대의 여성들을 걱정하고 위로하고 싶었다”며, “나아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오랫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노래의 힘, 음악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이 음반은 8월 1일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주요 음반 판매 사이트와 판매점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오늘(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도유리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도유리 기자 urd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