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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늘어난 반면 수익율은 정기예금 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연금을 다루는 시중은행 12곳 중 11곳이 올 상반기 기준 수익율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12곳의 올 2분기 기준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46조18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9005억 원에 비해 10.23% 증가했다. 시중은행 12곳 모두 상품 판매 호조세와 함께 퇴직연금 적립금이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8조247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적립금 규모는 12개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12개 은행들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22%로 나타나 같은 기간 은행예금 금리인 1.81%, 물가상승율 1.5%에 비해 낮았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45%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나머지 은행들의 수익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뒤이어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이 각각 1.34%, 1.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제주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은 1.2%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BNK부산은행의 수익률은 1.04%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수료를 적립원금의 0.31%~0.47%의 수수료를 매 분기마다 챙기고 있어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에 대한 조기고갈 가능성이 제기되며 근로자들의 노후자금 관리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는 시기에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지며 있다”며 “노후자금에 대한 우려는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면에서 보험업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1조3346억 원으로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올 2분기 말에는 40조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2.11% 줄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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