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화장품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마케팅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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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고객 소비패턴·니즈 분석한 ‘특화 상품’ 판매 나서

나수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7 12:24:26

▲ 사진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 내 대형 수족관 모습, 올리브영 강남본점에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피부 테스트 중인 고객 모습 [사진=각사]

나를 위한 소비’와 개성을 중요시 하는 ‘포미족(For Me 族)’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계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관계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운영 중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큐레이션에 주력한 대표적 매장이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취급하는 일상용품 수는 2000종 수준으로 기존 롯데슈퍼가 취급하는 2500종에 비해 적다. 대신 고급기능성 상품인 ‘유기농순면존’과 ‘구강케어존’ 등 특화 코너를 마련하는 등 프리미엄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한 맞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은 매장 한 가운데 자리한 대형 수족관에서 킹크랩과 랍스터·전복 등 고가 수산물이 산채로 담겨 판매되고 있다. 계란 판매대에는 일반 계란 대신 ‘동물복지인증란’과 ‘무항생제계란’이 진열돼 있다. 또 현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견과류와 현장에서 착즙한 주스 등이 판매되기도 한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9% 신장했다. 롯데 측은 이 같은 성과를 프리미엄에 집중한 차별화 콘셉트와 특화 상품 구성 등 큐레이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대표주자 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대로의 강남본점을 큐레이션 매장으로 선보였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매장 내 마련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고객의 피부 상태나 피부톤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제안한다. 1층 메이크업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피부톤 측색기’는 자신의 피부톤을 바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어울리는 색 조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킨케어 전문 공간인 2층에선 ‘스마트 미러’를 통해 고객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진단받은 후 그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는 간단한 설문 조사와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카메라 촬영을 통해 피부 상태와 피부 나이를 점검해 준다.

농협하나로마트 지난 6월 ‘푸드큐레이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푸드큐레이션 서비스란 식품분야 전문가가 고객의 건강상태와 맛에 대한 취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건강식단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차별화된 마케팅 서비스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수도권 하나로마트로 푸드큐레이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몰도 기획전이나 파격가 상품을 줄줄이 나열하는 방식을 벗어나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상품 검색과 구매 이력 등을 실시간 반영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가 많다고 이에 비례해 구매가 일어나지 않을 뿐더러 소비자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며 “효율성ㆍ편의성 면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소개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라 유통업계도 큐레이션 기능을 보다 고도화한 매장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수완 기자 sw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