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 대만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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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까지 이어진 팽팽한 승부 끝에 2점차로 아쉬운 결과

도유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7 19:10:17

여자농구 남북한 단일팀(코리아)이 팽팽한 승부 끝에 대만에 2점 차로 패배했다.

코라아는 17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X조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 85-87로 패했다. 코리아는 조별리그 1승 1패, 대만은 2승을 기록했다.

코리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108-40 대승을 거두며 남북단일팀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FIBA(국제농구연맹) 랭킹 상 한국(15위)이 대만(52위)에 크게 앞서 있지만 대만은 조별 예선에서 까다로운 상대로 뽑힌다. 지난달 윌리엄 존스컵에서 대만 A팀은 한국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이번 대회에 대만은 A팀 멤버를 대거 포함시켰다.

코리아는 남측선수 3명(박혜진, 임영희, 김한별), 북측 선수 2명(로숙영, 장미경)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쿼터부터 북측 대표로 남북 단일팀에 합류한 로숙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득점으로 혼자 10점을 넣으며 23-21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초반 대만의 외각 슛이 터지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로숙영을 향한 대만의 집중 견제와 단조로운 공격에 37-43로 끌려갔다. 2쿼터 막판에야 첫 3점슛이 나오면서 40-43으로 2쿼터로 마쳤다.

3쿼터에도 대만의 로숙영 견제는 이어졌다. 그러나 코리아의 슛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임영희와 김한별이 미들슛으로 추격했으며 박혜진이 3점슛을 넣었다. 다만, 로숙영이 로숙영이 3쿼터 종료 3분 38초를 남기고 경고 4개를 받아 코트를 떠나 전략이 틀어졌지만 58-59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4쿼터, 로숙영과 김한별의 분전으로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71-71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인 동점 이후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끝내 자유투가 림을 벗어나며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9-84로 끌려간 코리아는 다시 로숙영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85-87로 무릎을 꿇었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무래도 연습 기간이 짧다 보니 수비 사인이 안 맞았다"면서도 "로숙영과 장미경 등 북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해줬다"고 호평했다. 이 감독은 "수비 불안을 극복한 뒤 대만과 4강에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는 오는 20일 인도와 예선 3번째 경기를 갖는다.

[도유리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도유리 기자 urd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