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북 우선투자’ 시동…생활기반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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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1000호 매입해 활용…신축불가능지역도 재생토록 할 것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9 16:58:52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강북 문제를 풀어 서울 내 균형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는 골목과 마을에서 출발한다. 방향은 강북 우선 투자다. 과거 1970년대 강남 개발처럼 △주거 △교통 △도시계획 등에 대한 집중 투자로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골목 경제를 주민 중심으로 개편해 강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거환경에 있어 저층주거지의 72%를 차지하는 노후주택과 인근의 낙후된 주거 환경을 정비·재생할 계획이다. 열악한 강북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주거 난으로 고통 받는 청년과 신혼부부 유입을 이끌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주택과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2년까지 1000호를 매입해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정비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맹지나 부정형·과소필지 등 신축이 불가능한 지역은 재개발 외에 정비 사업이 사실상 전무한 만큼 각자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법을 제공한다.

주민들은 그대로 살고 싶을 때는 유지 보수 모델을 선택하면 되고 면적 확대를 원하면 리모델링을 제안할 수 있다. 집수리도 가능하다. 또한 △건축협정 △자율주택 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신축 할 수 있는 모델도 있다.

다소 생소한 건축협정은 개별 신축이 어려운 필지의 노후주택 2~4개를 맞벽으로 함께 짓는 모델이다. 2개 이상의 토지를 하나의 토지로 인정하는 건축법의 건축협정을 활용할 예정이다. 소유자가 경제여건이 취약할 경우 융자도 지원한다.

또한 자신의 집을 보존하면서 개선하려는 주민에게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주택’ 사업은 보조금액을 2배로 상향해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총 2000호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누적되고 가중된 지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정책을 구체화해 충실하게 실행하고 확대 발전시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