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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편의점 경쟁 업체 간 일정 간격을 두도록 출점거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면서 편의점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편의점업계에선 동일 브랜드 점포 사이에서만 250ｍ 이내 신규 출점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에 다른 브랜드 간에도 제한거리 80m기준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편의점 빅3인 CU·GS25·세븐일레븐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점포수는 각각 1만2653개·1만2564개·9326개로 편의점 전체 시장점유율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다량의 점포수를 확보한 이 세 업체는 점포수를 확대하는 양적성장을 지속할 필요 없이 각 점포당 일정 매출을 보장하는 등 내실을 다질 시기라는 것이다.
반면 이 같은 정부 행보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은 한숨만 늘고 있다. 이마트24는 오는 2020년까지 점포수 6000점을 달성을 해야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매년 1000점 개점·연내에는 4000점 개점을 목표라 밝히며 공격적인 점포 수 늘리기에 한창이었지만 거리 제한으로 출점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마트24의 경우 점포당 매출과 상관없이 지급받는 월 회비 방식이 고정금액이기 때문에 점포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 성장 없이는 사업실적 개선도 힘든 실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수는 3320개이며 2014년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규모가 128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마트24 또한 쉽사리 입장을 표하기 어려운 상황인 듯 보인다. 자율규약에 동참하면 성장세가 꺾이면서 국내 빅3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에게 뒤쳐질 가능성 높고 그렇다고 자율규약을 반대하면 과당경쟁 주범으로 낙인찍혀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기업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이마트24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 중에 있다”며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적으로 편의점업계의 과당 경쟁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일부 업체들이 근접 출점 제한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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