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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전문점은 10만 여 곳에 달한다. 인구 560명 당 한 곳으로 ‘시장 포화상태’다.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아이템을 내세워 돌파구를 모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하고, 곁들여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커피매장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한국 커피시장 과포화…문화·예술 접목 마케팅 ‘위기탈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커피전문점 수는 2014년 5만4416개에서, 2017년(6월 기준) 9만2201개로 3년 새 70% 증가했다.
2015년 대비 2017년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10곳의 점포수와 증가폭을 보면 △이디야 1589개→2200개(↑38.5%) △스타벅스 869개→1140개(↑31.2%) △투썸플레이스 682개→943개(↑38.3%) △힐리스커피 446개→507개(↑13.7%) △파스꾸찌 402개→447개(↑11.2%) △커피빈코리아 234개→288개(↑23.1%) △폴바셋 62개→95개(↑53.2%)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제리너스 891개→810개(↓9.1%) △카페베네 850개→643개(↓24.3%) △탐앤탐스 466개→446개(↓4.3%)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10개 주요 브랜드 총 점포수는 2017년 기준 7519개로 2년 새 15.8% 증가했다. 특히, 토종 커피브랜드인 이디야는 지난 2016년 8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점포수 2000개 돌파한 이후 2018년 4월 기준 2500개의 점포수를 기록하고 있다.
커피브랜드 점포수가 급속히 늘어난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량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2년 288잔 △2013년 298잔 △2014년 341잔 △2015년 349잔 △2016년 377잔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커피 소비량 증가와 점포 수 증가로 인한 커피브랜드 업체 간 명암도 달라지고 있다. 이디야와 스타벅스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카페베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커피 매장들은 기존 커피만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타 매장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공연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의 발길을 끌기 위한 ‘문화 마케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탐앤탐스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갤러리탐’을 정기적으로 선 보이고 있다. 신진작가를 발굴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매장 내에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 공연·전시·영화상영 등 다양…고객 호응 높아 업계 ‘반색’
스카이데일리는 갤러리탐을 진행하고 있는 탐앤탐스 블랙 압구정점과 역삼 2호점을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전시 돼 있는 예술작품들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작품들을 촬영하느라 분주한 고객들은 ‘평소 보기 힘든 작품들을 자주 방문하는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예술작품 촬영에 여념이 없는 고객 백소희(21·여) 씨는 “보통 전시회는 시간을 내서 가야하기 때문에 작품들을 쉽게 접하지 못했는데, 자주 찾는 카페에 작품전시회 열리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커피를 즐기면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고 말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대중들에게 높기만 한 예술문화의 문턱을 낮춰 일상 속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예술이 흐르는 공간에서 나누는 이야기와 한 잔의 커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일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복합커피문화공간 이디야커피랩의 문화 공간을 활용한 ‘이디아컬쳐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디야커피랩 매장 내에는 영상·음향장치가 갖춰져 있어 음악공연·강연·쇼케이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선 오케스트라·재즈밴드·퓨전국악·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영화 상영을 상시 진행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아간 이디야커피랩은 골동품 등의 장식품으로 인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객들은 매장 곳곳에 전시된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들 사이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디야커피랩에서 22일 상영 예정인 독립영화 ‘풍경’의 안내책자를 보고 있던 신현호(36·남) 씨는 “이디야커피랩을 자주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며 “지난 5월에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이곳에서 봤는데 이디야에서 타 매장과는 차별화를 두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상영하는 독립영화도 꼭 보러 올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달콤커피는 커피와 음악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매월 역량 있는 가수들을 이달의 아티스트로 선정하고 라이브공연을 선사하는 ‘달콤커피 베란다라이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B1A4·윤하·치타·허각·노을·산이(San E)·에릭남·박보람 등 스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가수와 고객들이 함께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며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매장을 찾는 고정 손님들이 많아졌고, 특정 가수의 공연을 요청하는 메일을 달콤커피 본사에 신청하는 팬들까지 생기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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