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었다… 아시안게임 男축구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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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여서정, 아버지 여홍철 잇는 금메달… 사격도 첫 금 추가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24 19:01:43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인도네시아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16강전에서 이란에 2-0으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난적 이란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16강전에서 이란을 2-0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활약을 보이며 이란을 압박했다. 거친 몸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40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10분 이승우(베로나)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승골의 주인공 황의조는 조별리그 4골을 포함에 5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의 우려도 찾아왔다. 대표팀의 맏형인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후반전 초반 수비과정에서 충돌한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송범근(전북)과 교체됐다. 추가골의 주인공 이승우도 경기종료를 앞두고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다.

난적 이란의 벽을 넘은 대표팀은 오는 27일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홍콩을 3-0으로 꺾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한편 대회 5일차 대한민국 선수단은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체조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마루운동에 출전한 김한솔(서울시청)은 14.675점을 받으며 정상에 올랐으며, 여자 도마에서는 여서정(경기체고)이 1,2차 평균 14.38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학교 교수의 딸로 유명하다. 여 교수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대회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아버지에 이어 딸도 나란히 체조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금메달 소식이 없던 사격에서도 깜짝 낭보가 전해졌다. 남자 더블트랩에 출전한 신현우(대구시설공단)는 결승전에서 74점을 쏘며 인도의 샤르둘 비한을 1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이었던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나왔다. 남자 태권도 간판인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은 남자 겨루기 68kg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아미르 모함메드 바흐시칼로리를 상대로 호쾌한 역전을 선보이며 12-10으로 우승했다. 이대훈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63kg급에서 우승한데 이어 68kg에서도 아시아 최강자에 오르며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도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32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앞선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기록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이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의 결승전은 오는 28일 열린다.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6연패를 노리던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발목 잡히며 동메달에 그쳤고, 여자 양궁 개인전은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장혜진(LH)과 강채영(경희대)가 각각 8강과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78년 정식종목 채택 이후 최초다.

대회 6일차인 24일에는 펜싱 여자 에페 단체와 남자 플뢰레 단체가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는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 김한솔이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과 대결을 펼친다. 수영에서는 김서영(경북도청)이 본인의 주 종목인 200m 개인 혼영에서 수영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