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일본 릴레이 거부…뿔난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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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거래위원회 이의신청 제기…화웨이 “소비자에게 손해”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29 15:57:26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보다 못한 화웨이가 대응에 나섰다.

28일(현지 시각) 미국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華爲) 기술은 미국 시장에 대한 자사의 접근을 제약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화웨이 기술은 지난 20일 FTC에 제출한 신청서에 “안전보장을 구실로 하는 시장접근 규제가 타협하지 않은 경쟁을 통해 수혜를 받아야 하는 미국 소비자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시정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웨이 측은 제품이 스파이 활동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당국이 두 회사에 대한 검증과 조사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입이 안갯속에 빠졌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보안에 대한 위험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5년 전 하원 정보위원회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중국 정부가 접근해 이메일을 추적하고 미국 통신 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자국 통신 업체에 대한 화웨이의 장비 공급을 막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해외의 미군 기지 내에서 화웨이·ZTE의 스마트폰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근거 없는 억측과 중국 기업을 겨냥한 의도적인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5G장비 구축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화웨이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국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통신 장비 업체들의 5G용 제품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화웨이 측은 “5G 네트워크 금지는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호주 정부 규제를 비난하기도 했다.

캐나다서도 배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고위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화웨이의 국가 안보 위협에 우려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주요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호주·영국·뉴질랜드 등과 함께 정보수집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소속돼있다.

지난달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도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전보장 위협에 관련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최근 화웨이 불매기류 합류했다. 지난 26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5G 장비 도입시 중국 업체를 배제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부문 장비 도입 시 입찰자격에 정보 보안 항목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정부는 아직 중국 제품에 대한 배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화웨이 장비도입에 대한 반발여론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