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못지않은 국내스포츠 발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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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05 17:42:18

여름밤의 폭염을 달래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2일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저 ‘금메달 획득 대회’, ‘군면제 잔치 대회’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박수를 쳐줘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다시금 국내 스포츠 환경에 대해 돌아볼 시기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경기가 열릴 시기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스포츠에 큰 관심을 가진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비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비롯해 해외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국제경기가 열리는 그 시기에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대회가 끝나고 국내 스포츠리그가 다시 시작되면 당시의 열기는 일장춘몽처럼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국내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국내 리그가 발전해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애국심의 탈을 쓴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는 없다. 국민들이 국내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도 아니다.

단지 국내 스포츠리그가 재미가 없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경기장을 찾지 않을 뿐이다. 이 같은 문제는 국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스포츠 자체에 대한 문제다.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의 발길을 운동장으로 이끌어야 하지만 그 동력이 부족한 것이다. 경기력 이외에 걸출한 스타나 다양한 문화 요소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제대회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축구만 해도 K리그로 시선을 돌렸을 때 암울한 상황에 직면한다. 실제로 K리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6486명이었다. 지난 2011년 1만709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6년 새 절반 이상 하락한 수치다.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재미가 없어서다. 국내 스포츠 산업 종사자들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국내 스포츠 리그의 질적인 향상 없이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각 협회는 과감한 투자와 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시선을 국내 경기장으로 돌려야 한다. 선수들 역시 지금보다 나은 경기력을 함양해 국민들에게 국내 스포츠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올드트래포드 이상의 열기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마중물로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 역시 발전할 것이며 국제적인 경쟁력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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