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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의 기형적 직원차별 적폐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0 0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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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친노동을 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관련 움직임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친노동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기관,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대통령 코드 이행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사업 분야나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무리한 정규직화로 인한 일부 잡음이 있긴 하지만 긍정적 효과가 없다고 부정하긴 어렵다. 직원 간에 차별 철폐가 대표적이다. 무리한 정규직화로 인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역차별 논란이라는 숙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긍정적인 경쟁 분위기로 승화시킨다면 차별 철폐가 아주 나쁘다고 볼 순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지 않고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면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KT그룹 황창규 회장이 보이는 경영 행보는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황 회장이 이끄는 KT그룹 내에는 마치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신분제가 명백하게 존재한다. 동등한 정규직 지위를 지닌 직원 간에 심각한 차별이 만연해 있다. 다만 직원들이 속한 계열사만 다를 뿐이다. KT그룹 주력계열사인 (주)KT 직원들과 나머지 계열사 직원 간에 처우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에 가깝다. 황 회장도 KT 소속이다.
 
평균 연봉만 보더라도 (주)KT 직원들과 나머지 계열사 직원들의 차이는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주)KT 소속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 8200만원, 여성 7100만원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KT그룹 내 코스피 상장기업인 KTcs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 2700만원, 여성 2100만원 등이었다. KTcs 남성 직원들은 3년을 꼬박 일해야 KT 남성 직원들 1년 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KT그룹 내 코스닥 상장기업인 KTH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남성 6400만원, 여성 3800만원 등이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KTcs 비해 상황이 낫긴 하지만 실제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두 기업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생존율도 (주)KT와 나머지 계열사 간에 차이는 극명했다. 지난해 기준 (주)KT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20.6년, 여성 17.0년 등이었다. 사실상 평생직장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반면 KTcs의 경우 남성 3.4년, 여성 4.8년 등이었다. 내부 직원 간에 극심한 차별로 인한 박탈감이 결국은 퇴사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KT그룹 내 이러한 현상은 기형적 지배구조에 기인한다는 시각이 많다. 타 그룹과 달리 KT그룹은 전 계열사가 (주)KT를 위해 존재하는 모습이다. (주)KT가 알짜 사업을 영위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서비스, 용역, 콘텐츠공급 등 그야말로 ‘허드렛일’에 치중하고 있다. 황 회장이 일찌감치 ‘통신 본연의 경쟁력 확보’를 취임 일성으로 내건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황 회장은 취임 후 통신과 상관없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줄줄이 팔아치웠다. KT렌터카(현·롯데렌터카), KT캐피탈(현·애큐온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물리세계, 디지털세계, 그리고 생물세계 등이 첨단화 된 정보통신 기술에 의해 융합되면서 찾아오는 사회·경제의 변화가 눈앞에 도래 했다. 4차 산업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는 정보통신 기술이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의 선도기업인 KT그룹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지금의 KT그룹의 기형적 구조로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혁신’을 가장 중요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과거 조선시대 신분제를 연상케 하는 양반과 노비 정도의 차별로 인해 직원들이 5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전근대적 문화를 지닌 기업의 괴리는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KT그룹의 기형적 조직구조에 메스를 대야 한다. 자체적으로 어렵다면 제3자의 손을 빌려서라도 해야 한다. 모든 발단은 황 회장의 취임 일성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만큼 책임의 소지도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 황 회장 스스로가 KT그룹의 기형적 직원차별 적폐를 만들어 낸 당사자로서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을 진다면 더 할 나위 없다. 특히 국민 모두가 현 황창규 회장 체제로 KT그룹 조직개편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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