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금호아시아나 3세 경영, 새로운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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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박세진 이어 장남 박세창 경영 전면배치…기내식대란 후 김수천 꼬리자르기 분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10 12:10:25

▲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왼쪽),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사진=뉴시스]

최근 잡음이 많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후계 경영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안팎으로 잡음이 무성하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실장이 아시아IDT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전임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임하며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게 위함이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최근 불거진 기내식 대란 수습을 위한 ‘꼬리자르기’란 해석도 나온다.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았음에도 사임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박세창 사장을 주요 계열사 사장직에 앉히자 오너일가의 책임 회피 속 후계구도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약 4년 간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 오며 재무구조 개선 등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삼구 회장은 올 초부터 여승무원 성추행 의혹 및 갑질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장녀 박세진 씨가 금호리조트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하산 논란까지 불거졌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박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삼구 회장은 서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 공부를 시키기 위함이다”며 “만약 부족해서 지탄을 받는다든지 그룹 내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면 결코 용납하거나 좌시하지는 않을 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박 상무가 사회경험이 부족한 주부인데 상무란 고위직에 앉혔다는 점에서 여전히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또 비난 여론이 잠잠해지자 장남을 요직에 앉혔다는 점에서 새로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지만 그간 이렇다 할 경영능력을 검증하지 못한 박 사장에게 성장가능성이 높은 계열사 수장직을 맡겼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는 전산시스템 개발 및 유지관리, 전산상품판매 등 정보통신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다.

증권시장 상장(IPO)을 앞둔 아시아나IDT는 박 회장의 숙원인 그룹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성장하는 계열사와 함께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