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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온 목포와 익산도 처참한 분위기였다. 역 앞에 형성된 상점가의 대부분은 임대 현수막이 걸린 채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거리는 낮 시간임에도 한산할 정도였다. 그나마 운영 중인 상점에도 사람은 없었다. 상인들은 을씨년스러운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지역산업의 불황, 대형 유통매장의 상권 잠식 등 다발적인 요인이 동네 상권을 뒤흔들었다. 편한 것을 찾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즐기려 하는 세태가 더해지며 동네 상권은 더더욱 외면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무기력하게 침체를 바라보면서 체념만 할 수 없다. 동네 상권을 살리려면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굳게 닫힌 주민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자영업자들 스스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자영업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손님을 끌어들일 방법을 상인들이 함께 연구하고, 상권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에 맞는 영업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 지금보다 서비스 능력도 더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스스로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방식 등을 공부하고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지역상권을 잠식하는 대형 유통매장을 무조건 적대시해선 안 된다. 큰 장벽이라도 작은 흠이 존재하는 법이다. 대형 유통매장이 서비스하지 못하는 부분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해 손님을 끌어들이고, 지역상권이 갖춘 강점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지자체의 지원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상권의 활성화 방안을 자영업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한산하고 싸늘하던 거리를 바꾸기 위한 현대화 작업을 지원해야 한다. 한 동선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다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황으로 두려움에 떨 순 없다. 얇아진 지갑을 원망하며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 570만 자영업자들이 조금씩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의 침체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비춰질 것이라고 믿는다. 자영업자들의 건투를 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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