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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무노조 경영을 지켜온 포스코에 첫 노조 깃발이 올라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금속노조)는 17일 국회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대정 포스코지회 초대 회장 및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김명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노조의 공식 출범은 내달께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노조는 “포스코는 국민기업을 표방한다”며 “설립 자체가 독립투쟁에 나섰던 선조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이후 철강 생산으로 국민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의 노동을 참고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우리의 노동이 부정과 비리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구성원들은 분노했다”며 “포스코의 무노조 50년은 경영의 감시 없이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만든 자주적인 노조다”며 “낡은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적 과제에 동참하여 우리 일터 포스코의 미래를 만드는 젊은 노조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포스코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조다”며 “강철을 만드는 진짜 강철 노동자의 우직함으로 우리는 포스코가 진짜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그 날까지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고 전진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7년 만들어진 노경협의회에서 임금협상·복리후생 등의 협의가 진행돼 왔다. 금속노조 산하에서 포스코노조는 현대자동차노조, 기아자동차노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언제 만날지) 계획은 없다”며 “아직 설립 안 된 것으로 아는데 (만들어지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아직 회사에 정식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부 사항을 확인 중이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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