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정책에 중소기업 미래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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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정책에 중소기업 미래 달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23 13:19:26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 역시 저마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수소’와 관련된 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수소는 석탄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향후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의 에너지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소는 에너지 생산·저장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또 수소를 원료로 한 수소연료전지(이하·연료전지)를 이용하면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수소경제’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1100억원을 투자해 수소의 생산·저장·이송·활용기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소차 2000대, 수소버스 32대 등의 시범사업 운영과 함께 융복합 수소충전소 30기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미래 산업 육성에 공을 쏟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정책들이 특정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비판은 ‘특혜’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 중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만이 생산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기술 역시 두산이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정책의 실질적인 수혜자는 대기업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 1차 협력업체만 108개에 이른다. 두산의 연료전지 1차 협력업체도 40여 곳에 달하며 부품국산화를 통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한 대, 연료전지 한 대의 이름은 대기업일지 몰라도 그 상품 자체는 수천 개의 중소기업들이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만이 정책의 수혜자라고 볼 수 없다. 대기업과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오히려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정책의 도움 없이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 지원 및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들도 미래 기술력을 습득할 수 있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특정 정책이 한 곳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할 필요도 없다. 대기업의 이름을 달고 판매가 된다고 해서 그 상품과 기술력이 온전히 대기업의 것은 아니며 이 상품은 수천 개의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비판적인 시선은 잠시 접어두고 지속적인 정책을 통해 미래 기술 선점을 지원해야 한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