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트럼프 대통령, 北비핵화 해결 역할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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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BBC, “북미대화 급진전” 긍정평가…WP·NHK, “전망 불투명”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21 12:48:12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21일 해외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CNN은 “북한의 김정은이 국제적인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주요 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하는 한편,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에 동의한다는 조건하에 중요 핵시설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를 가져올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두 정상의 합의 뒤에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을 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역할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BBC는 “즉각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머물렀던 북미 대화가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진전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합의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라고 환영하면서 곧바로 ‘문-김 정상회담’에 박수를 보낸다는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이 주요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해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것은 미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미국의 요구인데 이번 조치는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남북한 정상들 간의 합의를 환영하며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북한의 비핵화는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 보다는 진전된 내용이라고 긍정 평가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무기와 핵시설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것을 미국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이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한 트럼프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그가 내세우는 것처럼 그 역할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최대한의 압박’ 작전으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냈고 역사적인 평화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혼란스럽고 갈팡질팡하는 백악관의 전략은 ‘사실상 계획이 없는 정부’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제 그가 가졌던 주도권을 상실해가고 있는 듯하다”고 혹평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