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청주 
“생명을 내 대적에게 맡기지 마소서 위증 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 이니 이다. 내가 산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시편 27 : 12~14>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는 그야말로 평양은 잔치 기분이다. 문 대통령이 들뜬 마음으로 평양시민에게 손을 들어 환호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색깔이 선명하다. 수많은 환영인파의 꽃술과 한복은 붉게 퍼져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전과 영접에 북한 통치술의 기묘함을 엿볼 수가 있었다.
순안공항의 예포, 남북 정상의 무게 차 카퍼레이드. 한껏 극에 달한 문 대통령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빈의 예우를 하는 그 자리에는 인공기와 한반도기만 펄럭일 뿐 국가(國歌)연주도 들리지 않았고, 국기(國旗)인 태극기도 볼 수가 없었다. 마치 황제(皇帝)가 한 지역의 성주(城主)에게 예를 표한 것 같은 장면이었다.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국가 원수가 아닌 한 지역의 성주로 전락하고 완전 무시를 당했는데도 만면에 흡족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저들이 상투적으로 쓰는 ‘우리민족끼리’의 상징물을 마구 쏟아내는 것도 부족해 김정은을 칭송하며 억제치 못하는 감성의 소리를 유발했다.
남북관계 악화될 때마다 이산가족상봉 중단…신뢰 잃은 6.15 남북공동선언
군중들의 열렬한 환호는 문 대통령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과 함께 하고 있는 최고의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처참할 만큼, 죽을힘을 다해 살기위해 악을 쓰는 것뿐인데, 착각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군사당국이 서명한 군사합의서외도 이산가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이산가족 상시 만남 제도화를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산가족이 늘 만날 수 있는 상설 면회소의 조기 개소다. 상설 면회소 개설과 함께 화상 상봉 등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됐다. 이를 위해 적십자회담을 통해 편지와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간 생사확인조차 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경감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7월 기준 통일부에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한 생존자는 5만6862명. 그 중에 70대 이상이 85%다. 특히 90세 이상이 21.4%(1만2146명), 80대가 41.2%(2만 3425명)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매해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은 3000~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북은 일정한 기간 내 제한 된 인원만이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이산가족상봉은 지난 2000년 6.15남북 공동선언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위해 2005년 시작한 화상상봉 역시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상설면회소 개설도 여전히 관계가 경색되면 중단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만큼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에 앞서 필자는 문 정권에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다. 문 정권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뿐만 아니라 오래 전 KAL기 납치로 납북된 조종사와 여 승무원의 행적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또 6.25 전쟁으로 인한 국군포로, 6.25 때 미아리 고개를 넘어 납북된 10만 납북자, 해상에서 고기를 잡다 납북된 어부들, 윤이상 간첩에 의해 북송된 통영의 딸의 자식들, 또한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6명에 대해서도 송환을 촉구해야 한다.
특히 전사자 유해 발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러시아나 미국 대통령은 전사자 유해 발굴에 정성을 다하며, 송환되는 유골을 정중하게 맞이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월호나 5.18유가족들에게는 앞 다퉈 달려가면서도 정작 천안함 전몰장병 추도식 등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수 가 없을 정도로 외면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핵화 언급 없던 남북정상회담…스스로 무장해제하는 우(愚) 범해선 안돼
국가와 국민이 전사자들을 외면한다면 누군들 목숨을 바쳐 국가를 지키려고 하겠는가. 이산가족상봉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과거 납북된 우리 국민에 대해 소재를 파악한 후 송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북한의 비위를 맞추며 눈치를 볼 것인가?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협상을 보면 철도공사, 판문점 선언만 강조했지 정작 다뤄야 할 비핵화에는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핵을 더 이상 생산하지는 않겠다는 말이 없었다. 오히려 200여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북한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띄워주는 역할만 했다. 김정은은 ‘김정은 식 자아비판 식 화법’을 쓰면서 개방적인 지도자로 부각시켰다. 더욱 답답한 것은 우리 정당 대표들의 말이다. 정당회담을 요구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정당이 없다. 오직 노동당만 있을 뿐이다. 노동당은 입법기관이 아니다. 물론 인민회의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정당의 의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 정당 대표들이 북한 체제를 모르고 하는 말일까.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저 가보고 싶은 마음에서 북한을 방문한 것이고, 뭔가 국민에게 보이고 싶은 충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이 인사 말 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남한 대통령‘이라는 소리에 귀를 의심 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전 ’예‘도 있었지만 문 대통령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의 행태와 말을 들으면 위태하고 안보에 불안을 느낀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은 왜 이번 방북에 70명 이상 탑승 할 수 있는 대통령 전용기 2호기까지 갔느냐 하는 것이다.
과시용인가 아니면 무엇을 싣고 가고, 무엇을 싣고 오려고 했는지 국민에게 밝혔으면 한다. 북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이 23일 김정은의 협상내용을 갖고 미국으로 떠난다. 평양과 백두산으로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2박3일의 방북 일정에 따른 여독이 채 가시기 전 서둘러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출국한다.
추측 건대, 이번 문·트럼프 회담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풀 보따리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추석연휴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과 북의 관계가 변화되는 격변의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하루빨리 이루려는 조급함으로 비핵화의 가시적인 성과도 얻기 전, 안보태세의 긴장부터 풀어버리며 스스로가 무장해제 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뒤늦게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 이미 잊혀진 월남의 패망을 교본으로 삼는 우리가 돼야 한다.
매사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서두르지 말자. 온힘을 다해 종전선언을 저지하고 미국과 합심해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이 나라를 지키며 후손들에게는 나라 없는 아픔을 주지말자. 이 땅에는 똥별 들만 가득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마시며 그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이 스스로 높일까 하나이다” <시편 140 : 8>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3
감동이에요2
화나요5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