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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숫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2016년 1345만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334만명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전년 대비 19%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마저도 알맹이가 쏙 빠진 허울뿐 인 수치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7월 기준 해외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인 31억2000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굳게 닫힌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선 서울이 집중된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전국의 다양한 관광지를 알리고 그에 걸맞은 관광 상품 및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창간 7주년을 맞아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만한 ‘한국의 숨은 관광지(관광상품)’를 주제로 5편에 걸쳐 보도한다. 이번 주는 시리즈의 네 번째로 ‘하늘이 내린 땅’이라 불리는 순천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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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순천시(이하·순천)는 동쪽으론 광양, 서쪽으론 보성과 화순, 남쪽으론 순천만 등을 각각 끼고 있다. 순천은 국내 최대의 인공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 등을 품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의 생태도시로 불린다.
순천은 전남에선 산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전체 면적의 70%가 산이다. 이 외에도 순천은 섬진강에 합류되는 보성강과 순천만에 합류하는 동천 등을 품고 있어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어우러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순천을 일컬어 ‘하늘이 내린 땅’이라고 부른다.
전라남도의 작은 도시 순천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면서 부터다. 순천시가 주관한 국제정원박람회는 총 44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덕분에 164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순천에는 국가정원 외에도 순천에는 조계산을 비롯해 한국의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종찰로 꼽히는 송광사, 겨울이면 철새의 천국으로 변하는 순천만, 낙안읍성, 드라마 촬영장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생명을 꽃들이 어우러진 곳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은 국내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2013년에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장소와 주차공간 등을 묶어 2014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35만평에 달하는 순천만국가정원 내부에는 11개국의 정원이 모여 있는 세계정원을 비롯해 호수정원이 있는 테마정원, 세계 유명 정원 작가들의 작품이 모인 작가정원,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큰 공간인 호수정원은 영국의 건축가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찰스쟁스가 디자인했다. 호수정원의 물은 순천시를 상징하며 언덕은 순천을 둘러싼 산을, 호수와 동산을 연결한 다리는 순천을 흐르는 동천(東川)을 의미한다. 호수공원은 순천시를 3차원의 공간으로 표현한 셈이다.
11개 나라의 정원을 모아 놓은 세계정원은 4월이면 튤립이 만발하는 네덜란드 정원을 비롯해 야자수가 눈길을 끄는 태국정원, 장미와 분수대가 눈길을 끄는 영국정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선 현재 2018정원갈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10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대중음악 공연을 비롯해 귀신 공포체험, 양서류와 파충류전시회 정원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Tip : 순천만국가정원 내에 있는 두 곳의 편의점이나 한식당을 이용해 음료는 물론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순천만국가정원역에서 소형 무인궤도 열차를 이용하면 순천만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역대 고승들이 많이 배출된 사찰이자 조계종의 발상지 ‘송광사’
조계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송광사는 조계종 제21교구 본사로 신라 말에 창건됐다. 고려 때 지눌이 이곳에 머물며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펼치면서 대규모 수행도량이 되기도 했다. 현재의 건물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최근에 증축하고 보수한 것이다.
송광사는 한국의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종찰’로 꼽히는 곳으로 조계종의 발상지다. 국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사찰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국보 42호인 목조삼존불감을 비롯해 국보 56호인 국사전, 보물 179호인 금동요령 등 중요 문화재들이 경내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일주문인 조계문을 지나면 웅장한 사천왕상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다. 사천왕은 불국정토를 지키는 신으로 부릅뜬 눈과 위용이 일품이다.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송광사의 핵심인 대웅보전에 다다른다.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과 연등불, 미륵불 등 3명의 부처가 모셔져 있다.
송광사의 중요 유물 중 하나인 국사전은 송광사의 상징적 건물로 유명 국사들의 영정을 봉안하고 그들의 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송광사에선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을 둘러본 후 성보박물관에 들러 선조들이 남겨둔 주요 문화재들을 살펴보는 게 주요 관광 코스다.
▶Tip : 송광사에는 대웅보전이나 약사전 같은 건물 외에도 일곱 가마 분량의 밥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하는 비구사리, 해우소 등 곳곳에 크고 작은 문화재들이 존재한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철새들의 보금자리 ‘순천만습지’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바다 전체를 말한다. 순천시의 해안 하구인 순천만에는 강물을 따라 유입된 토사와 유기물이 쌓여 널찍한 갯벌이 탄생했다. 장장 22.6㎢에 달하는 이 갯벌에는 무척추동물과 수생식물이 서식하며 각종 식물과 조류가 공존한다.
순천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이 최적의 철새 서식지가 된 이유는 밀물이 들어올 때와 썰물이 빠져나갔을 때의 해안선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는 철새들이 즐겨 먹는 다양한 생물들이 많이 서식한다.
순천만은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지로 더욱 유명하다. 5.4㎢에 이르는 습지는 가을이면 갈대가 자란 드넓은 숲을 이룬다. 이 갈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검은머리물떼새,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월동지이기도 하다.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류 관찰관을 비롯해 일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했다. 순천만 습지를 둘러보는 길은 생명의 근원을 탐사하며 순천만 최고 절경을 감상하는 길이다.
▶Tip : 순천만 갈대숲은 10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둘러볼 수 있으며 석양이 지고나면 철새들이 벌이는 환상적인 군무도 접할 수 있다.
60~70년대 달동네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낸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 조례동에 위치한 드라마촬영장은 본래 군부대가 있던 곳이다. 규모는 1만2000평으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의 모습을 시대별로 모아 놓았다. 총 3개 마을, 200여채의 가옥을 지어져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2006년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사랑과야망 이후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빛과그림자, 감격시대, 늑대소년 등의 촬영장으로도 이용됐다. 나이든 60~70대에게는 어릴 때의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1960~1980년대 서울 달동네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드라마촬영장에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라는 의미에서 교복을 렌트해주기도 한다. 가옥이나 극장 등에 들어가 자유롭게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다.
▶Tip : 순천드라마촬영장은 365일 문을 연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이며 주차료는 따로 내야 한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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