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검소할까…소비대신 저축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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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열역학 제 2법칙 거스르는 고된 길…‘힘’이 드는 역방향 삶 추구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18-10-08 09:28:37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다 검소합니다. 워렌버핏도 아침에 햄버거를 즐겨먹고 같은 집에서 수십 년간 살죠.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 중 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구요. 현대의 정주영 회장도 나중에 고인의 집에 가보니 오래된 TV와 가전제품이 있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열역학 제2법칙이 있습니다.(엔트로피 법칙: 고립계 내부의 엔트로피 총량은 언제나 증가한다) 그렇다면 이 뜻은 무엇일까요? 일단 엔트로피라는 말은 무질서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엔트로피의 법칙인 이 열역학 제2법칙은 무질서도는 항상 증가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향수를 공중에 뿌리면 미세한 향수 알갱이가 공기중으로 흩어집니다. 확산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면 향수가 향수병에 담겨 있을 때는 무질서도가 거의 없지만 이것을 공중에 대고 뿌리면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려면 어떻게 되나요?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고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일을 하면 힘듭니다. 그러니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은 자연스러운 방향 즉 순방향이고 거꾸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은 부자연스러운 방향 역방향입니다. 그러면 무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은 마이너스의 방향으로 보면 됩니다. 향수가 공기중으로 날아가 없어져 버렸죠. 향수를 공기중에서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방향을 소비의 방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기 중에 있는 향수를 포집해서 다시 향수병에 넣는 것은 힘듭니다. 그렇지만 일을 해서 향수를 향수병에 넣는 것은 플러스의 방향으로 볼 수 있죠. 이것은 저축의 방향입니다. 어떤 것이든 저축의 방향과 소비의 방향이 있습니다. 저축의 방향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부자연스럽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죠. 그래야만 저축이 되니까요. 반대로 소비의 방향은 자연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면 됩니다. 그러면 소비가 되죠.

부자는 평소에 저축의 방향으로 움직인 사람입니다. 하루를 플러스로 보내고 한 달을 플러스로 보내고 1년을 플러스로 보내고 일생을 플러스로 보낸 사람이죠. 이렇게 플러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한 것 같지만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아야 합니다.

돈을 많이 벌면 그래서 부자가 되면 펑펑 쓰고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는 그렇게 펑펑 쓰면서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안 하는거죠. 오히려 부자가 아닌 사람이 돈을 펑펑 쓰고 다닙니다. 친구 만나고 술을 마시고 카드 쇼핑을 하며 긁습니다. 자신이 번 돈보다 더 많이 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가난해집니다. 자연스러운 방향, 즉 쉬운 방향이고 그냥 흘러가는 방향입니다.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자연의 섭리죠.

그러나 부자는 자연의 방향을 거스르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고통이 따르죠. 부자는 돈을 많이 벌어도 다시 저축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면 번 돈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거나 부동산을 사는 등의 일을 한다. 부자는 시간도 저축합니다.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지식을 쌓고 투자의 마인드를 키우는 일을 하죠. 남는 시간에도 아는 것을 늘리는 저축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TV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게임하고 동영상을 봅니다. 남는 시간을 알차게 소비하죠.

그래서 부자는 부자가 되어서도 소비보다는 저축을 합니다. 아마도 많은 재산을 남기고 죽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일상이니까요. 평소에 소비하는 습관이 들었다면 부자가 되진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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