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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미래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결코 포기하지 말자

김상철 필진페이지 + 입력 2018-10-06 19:37:27

지난 9월 24일 유엔 총회장에서 7분간 감동적인 연설을 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한국명: 김남준)의 모습을 보면서 모처럼 우리 모두가 흐뭇했다.

24세의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가수가 되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 훈훈한 메시지의 여운이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BTS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미국 피플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유일한 한국인(미국 타임지)’으로 선정되는 등 그들의 위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하늘을 찌른다.

RM이 보여준 영어 구사력도 일품이었지만 그가 던진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열정과 도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어떤 정치인이나 재력을 가진 명명가도 감히 이런 생경한 감동을 줄 수 없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신념을 심어주는데 이만큼 더 교훈적인 것이 없다.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우리 주변에 많은 청소년들이 낙담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런 낭보를 들으면 다소 힘이 난다. 이웃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후유증으로 요즘 ‘바나레(離れ) 신드롬’으로 열도가 시끌벅적하다. 최근 경제가 부활하고 있지만 지난 시절의 상처가 좀처럼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단면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현실 도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일도 싫고 심지어 연애나 결혼, 정치, 해외여행 등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무기력하게 집안에 틀어 박혀 인터넷만 열중하기 일쑤다. 이들을 두고 일본에서는 돈이 필요할 때만 짬짬이 일하는 ‘프리터(Free Arbeiter,フリーター)족’ 혹은 일하지도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를 일컫는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려는 칩거증후군의 부류들을 ‘코쿤(Cocoon)족'이라는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물론 현실 앞에 놓은 장벽들이 우리 젊은이들이 헤쳐 나가기에 결코 낮지 않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이러한 문제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만 닥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지구촌의 대다수 인구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이슈이다. 그리고 지금의 어려움이 유난히 지금 세대에 국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나 이후 세대도 이미 겪었거나 겪어야 할 일종의 통과 의례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토록 큰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과거의 같이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 혹은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어야 이들에게도 일정한 몫이 돌아갈 터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핵가족 혹은 소가족 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자녀들을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세상의 벽이 높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도전 정신은 실종되면서 지레 겁을 먹고 뒤로 숨으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대학가지 않고 더 빨리 창업하여 성공하는 젊은이들이 주변에 넘쳐나야

요즘 우리의 경제적 혹은 사회적 상황을 두고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기 높다. 지난 20년 불황으로 인한 취업난으로‘40대 결포(결혼포기) 세대’를 양산했다. 근자에 경제가 나아지면서 이들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상황을 보면 20여 년 전의 일본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속수무책으로 일본이 당했던 것처럼 벼랑 끝으로 떨어지면 좀처럼 헤어날 길이 없다. 그에 필적하는 충분한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만 하다는 것이 일본의 사례를 통해 입증이 되고 있다.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상처 난 젊은이들의 마음이나 정신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가장 힘든 난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청장년층과 고령층 간의 세대 갈등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마련이며, 이를 치유하는데도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본다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강력하면서도 철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시간을 다툴 만큼 촉박하고도 중차대한 발들에 떨어진 불이다.

원인이 발견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접근해야 한다. 우선은 청년층들이 시장 파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대학을 비롯한 학교가 단지 지식 전달 창구가 아닌 젊은이들의 미래 진로와 연결되어 살아가는 방법과 방식이 만들어지는 실사구시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소위 잘 나간다는 지구촌의 나라들은 청년들의 기(氣) 살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고, 역동성이 넘쳐나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이들이 창의적으로 마음껏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소가족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려는 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내 아이만 잘 되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인해 발생되는 엄청난 사회적 병리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방탄소년단과 같은 아이돌이,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더 빨리 창업하여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청년들의 꿈이 실현되는 비클(Vehicle)이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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