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망치는 오너리스크, 전문경영인制 도입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조준호의 “프랜차이즈 확대경”

프랜차이즈 CEO RISK 방지

조준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18-10-08 09:40:03

오너리스크(Owner risk)란 회장이나 대주주와 관련된 사건이나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주먹밥 프랜차이즈 대표가 회사를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매각을 진행 하였다. 이 회사 대표는 2017년 8월, 마약 복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 소식은 일파만파 전해져 SNS상에서는 '뽕밥버거', '마약밥버거'등으로 불리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기업의 특이점은 다른 대표들과는 달리 대표가 퇴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가맹점주들은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대신 본사가 가맹점주를 위한 광고를 해주겠다고 제안하였다.

하지만 광고비용부담을 가맹점에게 30%인상하겠다고 통보하였고 가맹점주들이 모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소송은 국내에서 첫 사례이며 오너리스크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나서 한 최초의 소송이다.

기업이 성장하며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오너리스크’이다. 사건은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국회에서는 관련법들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적용되는 속도는 한참 더디다.

가까운 시점에는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땅콩회항사건, 물컵 사건과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의 원정도박에 이은 구명로비 의혹이 있었으며 프랜차이즈에서는 2016년에는 피자 브랜드 회장이 경비원폭행, 치킨 브랜드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하였다. 이렇게 오너의 잘못으로 인한 B2C기업들의 특성은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오너 리스크에 휘말린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이 줄어들고 매출이 상당부분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심지어는 소비자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원칙으로 하는 프랜차이즈는 망하면 자신 혼자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가맹점주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결과가 돼버리고 만다.

이에 국회에서 관련하여 가맹본부의 ‘오너리스크’를 책임지도록 하는 가맹사업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가맹사업거래법 개정에 따라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는 가맹본부 임원의 위법행위 또는 브랜드 명성·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로 가맹점주에게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본사가 배상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가맹본부 임원 등이 사회 상규에 반하는 행위로 가맹점주에게 손해를 입히면 가맹본부가 배상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업의 위기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마케팅의 실패로 매출이 급감하기도 하고, 상품에 치명적 문제가 드러나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생산 공장의 화재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오너 리스크는 이런 일반적 경영 위기와 다른 특징이 있다. 첫째 오너리스크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위험들과는 달리 실상을 전부 알고 있는 사람은 오너 자신이기 때문이다. 위기관리대응 매뉴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오너이기 때문이다.

둘째 오너리스크는 대책을 세워도 실천이 쉽지 않다. 최종결정권자인 오너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허사이기 때문이다. 셋째 오너 리스크는 반복되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최종결정권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성교육을 시켜서 될 일도 아니고 뼈저리게 반성을 통한 교훈을 얻지 못하니 항상 잘못을 되풀이 한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사회 견제 시스템들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다. 플라톤이 주장했던 ‘철인정치’처럼 유능한 오너라면 ‘오너 경영체제’가 더 높은 책임과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너리스크에 의한 조직와해를 막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 중심의 지배구조도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준호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