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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38>]-수렁에 빠진 토종가구 한샘(上)

가구명가 왕실세 최양하 ‘성차별 후진경영’ 지속 논란

유리천장·남녀차별 도마…실적·주가 줄하락에 ‘퇴진론’ 모락모락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11 0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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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운동’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과 고용 시 여성들이 받는 불이익과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부터 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 결과 정부부처 및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적지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직장 내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샘은 최양하 회장이 직접 나서 조직 정비를 통한 기업문화 혁신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굳건한 유리천장과 큰 폭의 남녀 임극격차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한샘의 성평등 조직문화 실태와 이를 둘러싼 업계 안팎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직장 내 성평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구업체 한샘은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발생한 성폭행 사건 이후 대대적인 조직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던 최양하 회장을 향한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한샘 본사 [사진=한샘]
 
▲ ⓒ스카이데일리
최근 유명 가구업체 한샘의 후진적인 조직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회 전반에 걸쳐 직장 내 성평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샘은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남녀 간 임금격차 또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재 발굴을 최우선으로 삼은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샘은 지난해 사내 성폭행 사건에 이어 올해 채용갑질 논란에 까지 휩싸인 전례가 있어 최양하 회장의 조직개혁 능력에 의구심을 보이는 목소리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발생한 성폭행 사건 이후 대대적인 조직혁신에 나선다고 밝힌바 있지만 여전히 성평등 기업문화를 갖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견해다.
 
가구명가 한샘의 후진적 조직구조…등기·미등기임원 중 여성임원 비율 6% 불과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의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심각한 유리천장 문제가 성평등을 가로막고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유리천장은 기업 내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이나 소수자들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뜻하는 표현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유명 가구업체 한샘은 지난해 발생한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남성 중심적인 기업문화가 문제시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조직혁신에 나선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에 의구심 어린 시선이 모아지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샘의 등기 및 미등기임원의 수는 각각 9명, 34명 등으로 총 43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임원의 수는 고작 3명에 불과했다. 전체 임원 중 6.9%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샘은 급여와 평균 근속연수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현저히 낮다. 올해 상반기 기준 남직원의 1인당 평균급여는 2706만원인데 반해 여직원은 2089만원에 불과했다. 여직원의 임금이 남직원보다 무려 23% 가량 낮은 셈이다.
 
한샘의 남녀 간 직원 차별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후진적 조직구조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남녀 간 임금격차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엔 남직원의 1인당 평균급여가 4976만원인데 반해 여직원은 3425만원을 받았다. 임금격차는 1551만원으로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30%이상 덜 받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평균연봉은 상대적으로 직급이 높고 급여를 많이 받을수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관리직·연구직 부문에서 남직원은 1인 평균 3318만 원을 받은데 반해 여직원은 2218만원을 받았다.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33% 이상 적게 받은 셈이다.
 
그나마 기술직에선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많은 급여를 받았다. 여직원 2268만원, 남직원 2208만원 등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술직에서 여직원은 고작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로 보긴 힘들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대대적인 조직구조 혁신을 언급했던 최 회장의 개혁의지를 두고 의구심 어린 눈초리가 모아지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사내 성폭행 사건 이후 최 회장 직속의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조직문화 개선은 요원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 및 서울지방노동청 등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3년간 5건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올해 초 20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한샘의 경우 성희롱 피해자에게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성희롱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는 관행이 있었다는 게 당시 인권위측의 지적이다.
 
조직개혁 자질론 최양하, 직원 평균연봉 43배 넘는 고액연봉 눈총
 
한샘이 견고한 유리천장을 비롯해 남녀간 임금격차 등의 성차별적인 조직구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일반 직원에 비해 43배에 달하는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기업문화 개선은 외면한 채 이윤을 올리는 데 급급하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9억9300만원과 정기상여금 8200만원 등 총 10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강승수 부회장 역시 급여 5억2400만원과 정기상여금 4300만원 등 총 5억6700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직원들은 1인당 평균 2510만원을 받았다.
 
▲최양하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0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가구업계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이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이 받은 연봉은 가구업계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구업계 내에선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8억7000만원, 박유재 에넥스 회장이 5억500만원, 노재근 코아스 대표가 2억7100만원 등을 보수로 받았다.
 
이 마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 회장과 강 부회장 등의 연봉은 약 2~3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받았던 특별성과인센티브를 올해는 경영부진 탓에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특별성과인센티브로 최 회장은 3억원, 강 부회장은 1억5000만원씩 수령했었다.
 
최 회장을 둘러싼 조직개혁 자질론은 최근 경영 자질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샘의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원 아래로 떨어진데다 영업이익은 40%가량 쪼그라든 261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해외가구 브랜드 및 경쟁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지 타격을 입은 한샘이 힘을 못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샘의 실적 개선 및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이미지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은 성폭행 사건에 이어 올해에도 채용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최근 한샘의 부진한 실적과 주가는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추락한 결과나 다름없는 만큼 조직혁신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한 기업의 조직혁신은 최고경영진 교체 없이는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 스스로 한샘에 한 평생 몸담아 온 만큼 조직과 조직원을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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