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동북공정·식민사관 훼손된 삼국역사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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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고구려 역사의 부활

삼국사기 중국기록 차용점 많아…역사 바로 잡아야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2 11:37:19

‘삼국사기’는 삼국역사를 대변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삼국사기’를 정사로 믿으며, 여기에 기술한 틀 속에서 삼국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단재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고구려사나 백제사는 소멸된 것이 많지만 신라사는 위조된 것이 많아 사료로 삼을 만한 것이 적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세에 ‘삼국사기’는 기록의 부실함으로 인해 적잖은 비판도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삼국사기’가 기술한 역사 범주에서 크게 벗하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삼국사기’<고구려본기>가 무분별하게 중국기록을 차용한 점을 밝히며, 고구려 역사가 우리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기술된 점을 비판한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식민민사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사실도 부연한다.

특히 저자는 고구려의 최초 도읍인 홀승골성 비정에 주목한다. 일제 식민사학자들은 압록강 중류지역인 요녕성환인현의 오녀산성으로 비정하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요하 서쪽인 요녕성 북진의 의무려산으로 비정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구려 역사는 일제에 의해 처음 잘못 설정됐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일제의 잘못된 비정으로 인해 고구려 역사 중심의 동북방이 아닌 동쪽 변방으로 치우치게만든 결과를 만든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마치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 아닌 강원도 평창정도에 있는 꼴이다’고 꼬집는다.

책은 고구려 건국부터 멸망까지 총 11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각 장별로 역대 왕의 치적과 잘못 그리고 중요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구려본기’ 기록을 중심으로 ‘삼국사기’가 정사로 자리매김하며 탈락한 ‘고구려시략’과 중국사서 기록을 비교해가며 옳고 그름의 시비를 따지며 고구려 역사를 새롭게 정립한다.

저자가 밝힌 고구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은 첫째, 시조 기록을 정리한 추모(주몽)신화에는 고구려 건국역사 뿐 아니라 고조선의 맥을 이은 북부여 역사기간 180년을 압축해 포함한다. 둘째, 태조왕(6대)의 아버지 재사는 시조 추모 계열과 혈동이 다른 신명왕이다. 신명왕은 태조왕이 신흥왕조를 열면서 왕력에서 빠진 역사 기록의 희생양이다. 셋째, 고국원왕의 국내성 천도에 대한 해석이다. 통상적으로 이를 한반도 시대의 개막으로 이해하나, 이는 고구려가 중국대륙 동북방을 손실한 아픈 역사이며, 이로인해 우리의 강역이 한반도에 한정된다.

네 번째로는 ‘광개토왕릉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저자는 광개토왕이 정복활동 내용이 담긴 비문기록과 ‘고구려본가’ 기록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사실에 주목한다. ‘삼국사기’가 의도적으로 비문기록을 삭제해 광개토왕이 왜 광개토의 시호를 받게 됐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는 영양왕에 대한 재평가이다. 영양왕은 한나라 이후 중국대륙을 통일한 수나라의 쓰나미 공격을 모두 막아낸다. 수양제는 3차례 고구려에게 대패하여 결국 멸망한다. 영양왕은 중국왕조의 명줄을 끊는 위대한 역사를 만든다.

저자는 고구려를 고조선과 부여의 국통을 이은 중국대륙 동북방의 위대한 대제국으로 규정한다. 또한 ‘삼국사기’가 남긴 모호한 기록과 틀에서 벗어나 고구려 역사를 재정립해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하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식민사관이 쳐놓은 덫을 걷어내고 고구려 역사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그는 고구려 역사와 강역을 되찾는 작업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범탈을 끊는 길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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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