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 삼성·애플 주도 스마트폰 시장에 AI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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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인공지능 폰 개발 중…내년 1월 선 보여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5 13:56:32

별도의 명령을 하지 않아도 주인 대신 스케줄 관리는 물론 스스로 문자나 이메일 답장을 보내주는 비서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 스마트폰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Andy Rubin)이 설립한 에센셜 프로덕트(이하 에센셜)가 새로운 종류의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에센셜은 다른 계획들을 보류하고 이 새롭고 특별한 폰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이 계획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근거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개발 중인 폰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인 대신에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 답장을 쓰고, 스케줄에 따라 알아서 약속도 잡아주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 새로운 폰은 애플과 삼성이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에센셜의 야심작이다. 앤디 루빈은 지난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폰이 당신의 가상 버전이 되는 시점에 도달하면, 당신은 폰에서 해방돼 삶을 즐기고 폰에 손대지 않고 식사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신은 폰이 주인을 대신해 여러 가지 일을 하도록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하고 “나는 (이 폰을 통해) 중독적인 행동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폰이 현재의 스마트폰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 폰은 화면이 작고 주로 음성 명령으로 작동한다. 물론 전화통화도 가능하다.

앤디 루빈은 2014년까지 몸담고 있던 구글을 나와 2015년에 에센셜을 설립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계획했던 홈스피커와 에센셜폰 2의 개발이 보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5월에는 회사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 중인 폰에 회사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에센셜폰(Essential PH-1)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픽셀 폰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같은 주요 제품들과 겨룰만한 프리미엄 플래그쉽급 핸드폰을 만들겠다는 계획 하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2017년 말에 공개됐다.

출시된 에센셜폰은 심플하고 매끈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버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하지만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한 디자인과 가성비 좋은 폰을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취향에 어필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에센셜이 개발 중인 폰은 이르면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