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기회 늘었지만, 요원하기만한 서울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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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에, 대출한도 줄어 경기권 택지로 눈돌리는 현실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5 14:30:06

국토부의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무주택자의 청약당첨 기회는 늘었지만 서울이나 인기지역 내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인 (주)직방이아파트투유에 공개한 서울아파트의 청약결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분양 결과는 평균 27.9대 1의 경쟁률에 당첨가점이 58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4대 1의 경쟁률에 평균 당첨가점이 5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은 두 배 이상, 당첨 가점은 8점이나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자격요건 강화, 가점제 확대를 통해 무주택자들의 당첨 기회는 늘었지만 오히려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음을 나타내는 결과다.

여기에 지역별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투기지역 15곳의 청약결과를 비교해 본 결과 투기지역은 지난해 평균 당첨가점이 53점에서 60점대로 높아졌으며 청약 경쟁률 역시 15.5대 1의 경쟁률에서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내달 말부터 청약제도가 대폭 개편될 예정이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당첨 기회가 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무주택기간과 청약가점방식은 까다로워져 분양을 통한 ‘당첨’의 확률은 여전히 높아질 전망이다.

결국 서울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기 위해선 무주택 기간이 만점인 15년 이상(32점)이어야 하고 적어도 자녀 2명을 둔 세대주(배우자 포함 부양가족 3명·20점)여야 한다. 또한 4~5년(6점) 동안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여기에 투기지역과 같은 인기지역에 당첨되기 위해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년 정도 늘어야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함영진 직방 랩장은 “분양권 보유자가 1순위 자격이 박탈되고 추천제에서 무주택자가 확대되는 등의 정책들이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통해 다소 문호는 커질 것으로 보이나 워낙 서울 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하고 HUG가 보증 심사를 늦추면서 여전히 서울 내 청약 시장은 치열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9·21대책을 통해 서울 각지에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대기 수요가 많아 물량 확보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차장은 “무주택자들은 자금이 문제다”며 “서울 집 값이 많이 올랐고 대출 한도가 과거보다 줄어들어 경기권의 공공택지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