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과당경쟁…허리띠 졸리는 가맹점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편의점 수 늘어나지만 매출액·이익 모두 감소…폐업점도 늘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5 13:06:26

최근 4년간 편의점 점포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영업이익과 월평균 매출액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의 과도한 출점경쟁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주들의 경영난이 가시화되며 가맹본사와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는 최근 4년간 빅5 편의점 가맹점이 1만3000개 이상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가맹본부들의 영업이익과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액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편의점 빅5의 가맹점 수는 총 3만9104개로 집계됐다. 2014년 기준 2만5892개에 비해 51% 수준으로 뛴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5083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4년간 편의점 증가추이를 가맹본부별로 살펴보면 GS25가 4139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CU 4095개, 세븐일레븐 2328개, 이마트24 2151개, 미니스톱 499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15년 4231억원으로 최근 4년간 정점을 찍었던 가맹본부의 영업이익 규모는 이듬해 4203억원, 지난해 3833억원으로 잇따라 감소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2860억원 규모다.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도 줄었다. 2016년 4987만원 수준이던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4817만원으로 3.4%가량 감소했다. 가맹점주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점주들의 월간 매출액은 이마트24만 전년 대비 90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GS25 점주들의 월간 매출액은 평균 237만원 감소했다. 미니스톱은 233만원, 세븐일레븐 151만원, CU 114만원 등이다.

편의점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폐업점포수도 늘어난 추세다. 지난해 폐업 점포수는 1367개로 개업점포수 대비 24.8%의 폐업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폐업점포수는 8월말에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편의점 폐업점포수는 1900개로 조사됐다. 폐업률은 75.6%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 경영환경의 악화는 경쟁 심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인과 함께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과당출점의 비용분담을 본사도 부담하는 ‘최저수익보장제’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매출 부진으로 폐업을 희망해도 위약금 때문에 폐업하지 못하는 점주들을 위해 일정기간을 설정해 폐업하면 위약금을 면제하는 ‘희망폐업’의 필요성도 강조 된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점경쟁이 과열되며 처음에는 점주들에게 비용과 피해가 고스란히 귀결되었다면 이제는 가맹본사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됐다”며 “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살기 때문에 가맹본사들이 점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정위도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