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휩싸인 페이스북…“정치적으로 편협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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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엔지니어 브라이언 애머리지 ‘사퇴의 변’을 통해 비판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6 00:03:44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페이스북 내부에서 기업문화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엔지니어로 있던 브라이언 애머리지(Brian Amerige)가 “편협한” 좌파 성향의 회사 문화에 반발하여 회사를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퇴사 직전 회사 동료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게시하여 자신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와 회사에 대한 애정 등을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메모에서 애머리지는 ‘10월 12일이 페이스북에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페이스북, 회사의 전략과 문화에 지쳐서 이곳을 떠나려 한다”고 퇴사 이유를 설명했다.

애머리지는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획일적인 문화’ 때문에 정치적 이슈에 관하여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곳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회사내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소식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애머지리는 페이스북이 ‘편협한’ 문화집단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려서 이와 관련한 논쟁의 불씨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동조하는 정치적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 직원이 100명 이상 모여서 ‘정치적 다양성을 위한 FB사람들’이라는 사내 단체를 만들었는데, 현재 그 수는 훨씬 많이 늘어나서 750명에 달한다.

애머리지는 “우리(페이스북)는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는 정치적 획일문화 집단이다. 우리는 모든 관점을 환영한다고 주장하지만 좌파 성향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견해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재빨리 공격을 취하며 때로는 무리지어 공격에 가담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게시글에서 그동안 ‘정치적 다양성을 위한 FB사람들’의 활동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 회사의 리더들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애머리지는 또 자신이 “자유로운 표현과 지적 다양성을 지지하는데 있어서의 역할에 너무나 깊이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회사의 상품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마음을 쏟기가 더 이상 어려웠고, 그래서 이제 떠나야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일 년 정도 고민을 해왔으며 이제는 ‘새로운 그 무엇’을 위해서 떠나야할 때라고 밝혔다.

그가 남긴 메모에는 그가 몸담아 왔던 페이스북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 역시 담겨 있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자신들을 더 믿으라고 당부하면서, ‘당신이 만들어 내는 상품들이 세상에 창조하는 가치’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당신의 능력’, 그리고 ‘아무도 동조하지 않을 때, 특히 당신이 남들과 공유하기 두려울 때, 당신의 관점’에 믿음을 가지라고 호소한다.

그는 ‘진실은 평균치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고 하면서 ‘당신의 합리적 이성 능력이 당신에게 진실을 포착하고 그것을 지키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이 회사에서 물러나는 것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애머리지가 페이스북 회사 내의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표를 던지자 회사 측 대변인 버티 톰슨(Bertie Thomson)은 “우리는 브라이언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이념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 구글의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James Damore)가 남녀의 성차별적 발언을 게시판에 올렸을 때, 회사는 그의 행동이 ‘구글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 그러자 사건은 회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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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