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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해외여행 열풍이 식을줄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는 무려 1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4억1000만 달러에 비해 1억3000만 달러나 증그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나가 새로운 문물을 관람하고 시각을 넓히는 것은 좋지만 우선은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국내 여행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양의 정신을 대변하는 알피니즘이 개척과 극복의 정신이라면 우리의 소요(逍遙) 정신에는 순응과 조화의 매력이 숨어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한다. 스카이데일리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우리의 아름다움 명소를 알리고 그들의 발길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의 100대 관광지’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충청북도 충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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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주시(이하 충주)는 과거 삼국시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신라와 고구려, 백제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지역이다. 고구려는 충주를 ‘나라의 벌판’이란 뜻에서 국원성(國原城)이라 칭했다. 신라가 차지한 이후에는 ‘가운데 벌판’이란 뜻에서 ‘중원(中原)’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 신립이 배수의 진을 친 곳이기도 한 충주는 조선시대 각 지방의 진상품과 굴량미를 운반하는 기착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현재 충주에 삼국시대의 문물을 비롯해 명승지와 유적지들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즈넉한 숲길과 아늑한 휴식처 품은 문성자연휴양림
자주봉산(439m) 동쪽 산자락 아래 자리한 ‘문성자연휴양림’은 숲 속에 자리한 아늑한 숙소와 걷기 좋은 길이 나 있어 가족들과 찾기 좋은 ‘힐링 여행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휴양림 내부에는 텐트를 이용해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한적한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숲속의 집, 목재체험장, 모노레일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목재체험장은 목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상관을 비롯해 나뭇가지를 이용해 생활용품이나 공예품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에 필요한 재료비만 내면 아이들과 함께 열쇠고리는 물론 캠핑용 문패도 만들 수 있다.
산사면 아래 자리한 ‘숲속의 집’은 2층 구조로 두 가족이 함께 묵어도 될 만큼 널찍하다. 다락방도 있어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모노레일은 자주봉산의 다양한 생태계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숲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걷지 않고도 한 달음에 정상 아래까지 오를 수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 중 하나로 꼽힌다.
▶Tip : 산불경방기간인 11월 1일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바비큐 장비의 이용을 금하고 있다.
임경업 장군의 전설 담긴 거대한 바위 ‘삼초대’
‘삼초대’는 조선시대 최고의 장수 중 한 명이었던 임경업 장군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다. 임경업 장군은 이 바위 벼랑에 석축을 쌓고 매일 세 차례씩 오르내리며 심신을 단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풍문에 따르면 임경업 장군은 이 거대한 바위를 세 걸음 만에 올랐다고 한다.
삼초대에 오르면 3번 국도를 끼고 활처럼 휘어진 달천의 물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임 장군은 풍경이 빼어난 이곳에 올라 갈비봉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기른 것으로 전해진다. 삼초대 아래로 흐르는 부드러운 물줄기를 자랑하는 달천(疸川)은 남한강의 한 줄기로 충주시 가금면을 지나 남한강과 합류한다.
삼초대 오름에 자리한 정심사는 바위 벼랑 아래 제비가 살포시 집은 지어놓은 것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유주막로에서 정심사 오름은 계단 길의 연속이다. 갈지자를 그리며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금송화와 부처상이 눈길을 끄는 정심사에 닿는다. 삼초대는 산신각 뒤편으로 난 좁은 벼랑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경사진 계단 오름을 따라 다리품을 팔다보면 전망이 좋은 삼초도 바위 위에 서게 된다.
▶Tip: 지방도로인 유주막로는 과거 남한강으로 나가기 위해 줄곧 이용하던 길에 만든 포장도로다. 3번 국도가 뚫리면서 이용도가 줄어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우주에 대해 상상한 나래를 펼 수 있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고구려천문과학관’은 아이들과 함께 달과 태양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밤이 깊어가는 가을밤 달을 비롯한 토성의 테두리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1층 전시실에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공부할 수 있는 자료실이 마련돼 있다. 전시실에선 콜라 캔을 이용해 각각의 행성이 지닌 무게를 비교 체험할 수 있으며 화성에 가면 자신의 몸무게가 얼마나 줄어드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2층의 천체관측실에선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을 이용해 낮에는 태양과 흑점을, 밤에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관측할 수 있다. 고구려천문과학관에선 주 망원경(대형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행성과 성운, 성단 등의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프로그램은 1시간 반이 소요되며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와 관련 별자리들을 관측할 수 있다. 아이들이 우주에 대해 상상한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인 고구려천문과학관은 가을 체험여행지로 적격이다. 이용료는 성인 1인 3000원이며 어린이 1000원이다.
▶Tip : 매우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이며 개관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애완견을 동반한 입장은 불가다.
통일신라시대 이전 불교 미술의 진수가 담긴 ‘봉황리 마애불상군’
봉황리 햇골산 아래 있는 마애불상군은 삼국시대 불교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햇골산이란 명칭은 ‘해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산’이란 뜻이다. 햇빛을 제일 먼저 받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마애불상군은 ‘불상군’이란 명칭이 말해주듯 부처의 형상을 바위에 여러 개 새겨 놓은 식으로 구성돼 있다. 높이는 1.5m, 폭은 5m 정도다. 강암 바위 면에 새긴 부처상들은 보물 제1401호로 신라시대 조성됐다.
마애불상군 중 제일 큰 것은 높이 1.5m 정도에 너비가 2m에 이르는 마애여래좌상이다. 이 마애여래죄상은 봉화천을 바라보며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눈과 코는 길고 가늘며 잎이 큰 편이다.
학자들은 다소 투박한 얼굴 형태와 제작 기법을 통해 통일신라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애불상군에는 마애여래좌상 외에 1구의 반가사유상, 5구의 보살상 등이 새겨져 있다.
이곳 불상들은 워낙 조성시기가 빠르고 바람과 비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얼굴 형태나 기법을 제대로 파악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마애반가사유상이 세 곳에 불과하다 보니 중요도 측면에선 비교적 높게 평가된다.
▶Tip : 최근 경사 급한 마애불상군 오름길에 계단을 설치했다. 철 계단이 놓였지만 워낙 경사가 심해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주의해야 한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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