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연합 “법적대응”…박용진 “끝까지 간다”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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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감사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박 의원, “앞에선 사과, 뒤에선 소송 준비” 비판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7 12:04:20

▲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한 MBC를 상대로 감사결과 자료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 착수했다.

한유총은 지난 15일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MBC를 상대로 감사결과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정정·해명보도 등 언론 중재와 손해배상 등에 대해 법리적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유총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결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공개된 감사결과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유총 모든 회원들은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 비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명’이라고 반박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사립유치원 운영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어떤 개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맞지 않는 회계 감사 기준에 의해 비리라는 오명을 들었다”고 항변했다.

한편 이번 회계 감사결과를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유총의 소송과 상관 없이 끝까지 유치원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유총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반성하는 줄로만 알았다”며 “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뒤로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배신감이 들었다. 이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명백히 배신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치원 비리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커녕, 소송으로 무마하려는 한유총의 태도는 누가 보아도 비겁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첫 학교이자, 처음 만나는 사회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금이 쓰인 곳에는 당연히 감사가 있어야 한다. 혜택과 권한을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태도는 절대 납득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처음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를 결심할 때 어느 정도 각오했지만 소송 이야기가 나오니 걱정도 되고 머리가 멍해졌다”며 “하지만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겠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사명만 생각하면서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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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