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토스트 값 아껴 집 사라는 충고는 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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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밋 세티, “아보카도 논쟁 해법은 풍요로운 삶에 대한 해석”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20 12:55:45

▲ 라밋 세티는 아보카도 토스트 값을 아껴서 집을 마련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사진=CNBC 화면 캡쳐]

자수성가한 젊은 백만장자가 ‘아보카도 토스트 논쟁’으로 표출된 세대 간 갈등에 해법을 17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당신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2009년)라는 저서를 낸 미국의 개인 재정자문가 라밋 세티(Ramit Sethi)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소위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의 아보카도 토스트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을 주장했다.

아보카도는 버터 같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나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 아보카도 토스트 브런치로 인기가 높은 열대과일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즐겨 먹는 아보카도 토스트와 집값 사이의 논쟁은 애초에 2016년 호주의 컬럼니스트 버나드 솔트에 의해 시작됐다.

솔트는 “젊은이들이 오곡 식빵 위에 페타 치즈와 으깬 아보카도를 얹은 토스트와 음료수 등을 곁들인 22달러 짜리 세트 메뉴를 주문하더라”면서 “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년이고 자식도 다 키웠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어떻게 이런 음식을 먹을 여유가 있단 말인가?라고 비꼬듯 말했다.

솔트의 컬럼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많은 반발과 비판이 일었는데, 이 논란에 결정적인 불을 지핀 것은 2017년 호주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젊은 30대 부호 팀 거너(Tim Gurner)의 말이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의 YOLO 문화를 비판하면서 “내가 처음 집을 사려고 노력하던 시절에는 19달러짜리 으깬 아보카도와 4달러짜리 커피를 사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의 기대치가 너무 너무 높은 세상이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매일 외식하려 하고 해마다 유럽을 여행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자수성가형 백만장자 그랜트 카돈(Grant Cardone) 역시 CNBC 보도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향해 충고를 던졌다. 그는 “아직은 여행하지 말라”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멋진 세계 여행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라는 성공한 기성세대의 충고에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했다. 아보카도 브런치 값을 아껴서 48년을 모아야 기껏 집 구매에 필요한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자조적인 계산법이 나오는 등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 미국의 개인 재정자문가 라밋 세티(Ramit Sethi). [사진=페이스북]

이 아보카도 논쟁에 이제 라밋 세티가 끼어들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우선 세티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끊으면 갑자기 부자가 되어 집을 살 수 있다는 건 “끔찍한” 충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집값을 대략 24만5000 달러로 잡고 계약금을 5만 달러로 했을 경우 20달러 짜리 아보카도 토스트 2500개를 먹지 말고 아껴야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다시 말해서 그는 먹는 것을 아껴서 집을 사려면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하는 거냐고 묻는다.

무엇보다도 그는 논쟁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왜 우리는 아보카도 토스트와 부동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왜 미국에서 집을 사는 것이 부자가 된 것이라는 증거가 되는가? 그것은 혹시 부동산 업계가 내세우는 수 십 억 달러짜리 엄청난 의제인가? 그래서 성공했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 재산을 털어서 집을 구입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인가?”

세티가 강조하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투자가 무엇인지 스스로 잘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풍요로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집을 사서 목돈을 묶어두는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풍요로운 삶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집을 사는 것과 빌리는 것을 비교하여, 집을 사든지 아니면 집을 사는 대신에 여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든지 생각해서 결정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줄일 수 있는 지출에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벌 수 있는 수입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세티는 강조한다.

“당신이 받는 연봉이 있으면 협상을 하라.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말고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하라. 미국인이 평균적으로 TV를 보는 시간은 하루에 5시간이다. 부업을 시작해보라. 하지만 당신에게 득이 되고 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당신이 줄일 수 있는 비용과 지킬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것이 자신만의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