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1등 당첨금 1조8000억원 사상최고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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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 이월되며 천문학적 금액 누적…메가밀리언, 당첨금↑·확률↓ 방식 변경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24 00:03:13

▲지난 19일 뉴욕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사람들이 메가 밀리언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은 지금 복권의 열풍을 넘어서 광풍에 휘말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메가밀리언 복권의 예상 당첨금이 사상 최고의 금액이기 때문이다. 복권당첨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 주 금요일(현지시간) 10억 달러짜리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자가 없어 다음 추첨일인 23일 화요일 밤(현지시간)에 추첨하는 복권당첨금은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예상된다.

메가밀리언과 함께 미국의 양대 복권이라 일컬어지는 또 하나의 복권 파워볼은 25일 추첨하며 예상 당첨금이 6억2000만달러(약 7046억원)이다. 이 두 복권을 합치면 22억2000만달러(약 2조5230억원)라는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 미국에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복권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당첨 확률을 고려하면 꿈을 꾸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욱이 양대 복권에 동시에 당첨될 확률은 거의 ‘무(無)’에 가깝다.

메가밀리언은 작년 10월에 복권 추첨 방식을 약간 바꾸고 당첨금 지불 횟수를 줄였다. 대신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당첨금이 훨씬 커지는 구조가 됐다.

▲메가밀리언 복권의 1~9등 당첨금과 확률 [표=Mega Millions 홈페이지]

올해 당첨자가 나온 것은 지금까지 4번에 불과하다. 당첨금은 1억4200만 달러에서 5억4300만 달러 사이로 이 중 3건이 미국 복권 역사상 10위 안에 들만큼 액수가 커졌다.

2002년부터 메가밀리언은 한 해에 8번 정도 당첨자가 나왔고, 어떤 해는 12번 이상 당첨자가 나온 적도 있었다. 횟수가 많은 만큼 당첨금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액수가 1200만 달러였던 때도 있었다.

작년 10월 메가밀리언의 장당 가격이 1달러에서 2달러로 인상된 것도 당첨금이 불어난 이유 중 하나다.

또 75개 숫자 중에서 다섯 개의 숫자를 선택하던 것을 70개로 줄이는 대신 15개중 하나의 메가볼 숫자를 고르는 방식을 25개 중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따라서 잭팟 당첨 확률은 2억5800만 분의 1에서 3억200만 분의 1로 변경돼 확률이 줄어들었다. 대신 5개의 번호만 맞추면 되는 2등은 변경 전보다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장당 가격 인상에 따라 당첨금은 커졌는데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줄어들어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고, 상금이 계속 이월되는 바람에 이번 주처럼 천문학적인 숫자로 불어난 것이다.

미국인들이 최근 복권 광풍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낮아진 당첨확률보다는 높아진 당첨금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요컨대 작년에 메가밀리온 방식을 살짝 바꾼 미국 복권당국의 작전이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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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