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심…경제성장률 또 0%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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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0.6%…건설·설비투자 감소 영향 받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25 13:55:55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경제는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성장률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유효했다. 올해 한국은행(이하·한은)이 제시한 성장 전망치 2.7%를 달성하기도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00조2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분기에 이은 0%대 성장률이다.

올해 국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1%로 간신히 0%를 모면했다. 하지만 2분기에 0.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는 3분기까지 이어졌다.

수출과 민간소비 등의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건설과 설비 등에 투자 감소가 지속된 점이 0%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전분기 대비 6.4%나 줄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기계류가 줄며 전 분기 대비 4.7% 줄었다.

이번에 기록한 건설투자 성장 감소치는 199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위기를 겪던 수준까지 투자가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부동산 대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대책으로 돈줄이 줄며 시장은 위축됐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이 늘었지만 기계류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는 전기,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며 0.6%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3분기 건설업 생산 증가율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 2분기 외환위기 당시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농림어업도 농산물 및 축산물 생산이 줄며 4.9%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생산이 늘어났으나 가스판매가 줄며 0.1% 감소했다.

3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4분기 만의 최고치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증가한 건 구매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한은이 제시한 성장 전망치 2.7%를 달성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분기에도 경기가 부진하며 4분기에 0.8% 이상 성장률을 기록해야 연간 성장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4분기에 경기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전망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한은은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0.2%p 하향조정한 바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